
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이곳이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현관은 단순히 드나드는 곳 이상의 기능을 수행한다. 짙은 회색의 벽이 깊은 음영을 드리우며 시선을 자연스럽게 실내로 이끌고, 오픈 선반에는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소품들이 따스함을 전한다.

우측 벽면에는 벽을 따라 L자형 수납장이 자리 잡고 있다. 고전적인 흰색 선과 나무 재질이 조화를 이루어 북유럽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자아낸다. 하부 수납공간은 신발을 잠시 두기에 적합하고, 한쪽에는 캠핑 장비와 야외 용품들이 깔끔하게 숨겨져 실용성을 강조한 넉넉한 창고가 설계되어 있다.
거실

기존의 나무 마루를 그대로 살려서 그 위에 시골 풍 가구와 라인 디테일을 더했다. 소파 뒤편의 열린 책장은 이 가족의 모든 일상이 담긴 공간으로 보인다. 독특한 점은 텔레비전 벽면과 책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책장은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나무 톤으로 마무리되었고, 텔레비전 벽면은 흰 대리석 무늬와 회색 세로 패널로 구성되어 시각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 커다란 회색 소파와도 조화를 이루며 북유럽의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독서 공간

원래 천장을 그대로 유지하여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한 독서 공간은 이 집의 중심과도 같다. 기존 구조물을 그대로 수용하면서도 ㄷ자 형태의 선반과 책상이 현대적인 리듬을 만들어낸다.
마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장면이 펼쳐진다. 양쪽으로는 두 아이를 위한 각각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으며, 창 아래에는 소형 가전이나 의자를 놓을 수 있는 공간도 확보되어 있다.
다이닝룸

현관에서 돌아서면 왼편에 위치한 다이닝룸은 여닫이문을 통해 거실과 분리된다. 이 문은 공간의 몰입도를 높여주면서도 냉난방 효율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수직 격자 무늬의 천장과 은은한 무늬의 식탁이 만들어내는 리듬은 식사 공간을 더욱 아늑하게 만든다. 목재 패널과 콘크리트 텍스처가 결합된 벽면이 따뜻한 분위기를 배가하며, 무심한 듯 놓인 작은 가구와 조명은 손님을 맞이하는 완벽한 무대를 제공한다.
안방

안방은 절제된 흰색 톤으로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창가 쪽은 독서 공간과 같은 구조를 따라 천장을 설계하였으며, 창 아래 반높이 선반 위에는 초록 식물이 놓여 있어 시각적인 포인트를 더한다.
침대 옆으로는 사계절 옷과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는 하이캐비닛이 이어지며, 고전적 무늬의 문장과 흰 대리석 벽 패널이 공간의 분위기를 정리한다.
딸아이 방

조금 특별히 설계된 이 방은 다이닝룸 뒤편에 있는 집중 수납장 벽면에 숨어 있다. 겉보기에는 수납장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회색 나무 무늬 벽체와 아기자기한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벽면에는 구멍이 뚫린 패널로 아이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소품을 걸 수 있도록 했고, 분홍색 커튼 뒤에는 세탁실로 연결되는 문이 숨겨져 있다. 사랑스러운 감성이 가득한 아이만의 비밀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