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판 슈퍼카는 많지만, 알파로메오 TZ3 스트라달레처럼 이질적인 조합을 가진 모델은 흔치 않다. 이탈리아 자가토의 손에서 완성된 이 차량은, 미국산 닷지 바이퍼의 V10 엔진을 가진 독특한 이탈리안 쿠페다. 전 세계 단 9대만 제작된 희소 모델로, 최근 미국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차 당시 가격은 100만 달러 이상이었지만, 이번 매물은 이보다 크게 낮은 금액에 판매 중이다. 알파로메오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탄생한 TZ3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파격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시도 중 하나로 평가된다.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초경량 차체 위에 바이퍼의 V10 엔진이 얹힌 이 차는 많은 팬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자가토 디자인에
V10 엔진 품었다
TZ3 스트라달레는 2010년 알파로메오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스페셜 모델이다. 디자인은 전통적인 이탈리아 코치빌더 자가토가 맡았고, 공개 무대는 클래식카의 성지로 불리는 ‘콘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였다.
겉모습은 전통적인 알파로메오 스타일을 따르지만, 플랫폼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 가져왔다. 바로 닷지 바이퍼 ACR-X의 섀시를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다. 차체는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으로 구성됐으며 공차중량은 약 850kg으로 매우 가볍다. 여기에 얹힌 파워트레인은 8.4리터 V10 자연 흡기 엔진으로 최고 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76.5kgf·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초대 초반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322km/h를 넘는다. TZ3는 전통적인 유럽 스포츠카 감성에 미국 머슬카의 폭발적인 힘을 더한, 극히 드문 케이스로 남아 있다.

내구성 희소가치
9억 원에 판매돼
이번에 공개된 차량은 미국 애리조나에 보관되던 차량으로, 총 주행거리는 단 1,863마일(약 3,000km)에 불과하다. 외관은 짙은 메탈릭 블루 컬러로 마감됐고, 실내는 고급 카멜 브라운 가죽으로 꾸며져 있다. 상태 역시 준 신차급으로 평가되며, 현재 미국의 ‘영 모터카스’를 통해 매물로 등록돼 있다.
초기 출시 당시 TZ3는 알파로메오가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7,590만 원) 이상을 책정했던 차량이다. 그러나 이번에 판매되는 개체는 67만 5천 달러(한화 약 9억 2천만 원)로 비교적 큰 폭의 할인이 적용됐다. 한정 수량, 저 주행, 수동변속기, V10 자연 흡기라는 네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차량은 시장 전체를 통틀어도 극히 드물다.
알파로메오가 브랜드 10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TZ3 스트라달레는 독특한 구성과 극소량 생산으로 여전히 전 세계 수집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탈리아 감성과 미국 머슬의 조합이 신선하다.” “수집가라면 탐낼 만한 차” “가격은 비싸지만 희소성과 완성도가 다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