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끊어라.." 故 이어령 교수가 꼽은 늙어서 가장 인생을 망치는 습관 1위

평생 수많은 책을 읽고 세상을 연구했던 사람도 죽음 앞에서는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지게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불렸던 故 이어령 교수 역시 생의 마지막 시기에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삶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남겼다.

특히 김지수 기자와의 대담을 담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는 성공과 지식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생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그가 마지막까지 강조했던 생각들을 살펴보면 나이가 들수록 경계해야 할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3위. 세상의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습관

이어령 교수는 평생 지식을 탐구하며 살아온 지식인이었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질문하는 태도를 놓지 않았다. 그는 죽음을 가까이에서 마주하면서도 인간이 끝내 알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도 삶과 죽음을 단순한 정답으로 설명하기보다 끊임없는 질문과 비유를 통해 생각의 문을 열어준다. 이런 태도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자신의 경험이 언제나 옳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오랜 세월을 살았다는 사실이 세상의 모든 문제에 대한 정답을 알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노년에도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고 모르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지혜가 깊어진다.

2위. 삶을 자신의 노력만으로 얻은 것이라고 믿는 습관

이어령 교수는 마지막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다”라는 말을 남겼다. 평생 이룬 성취를 오직 자신의 능력으로 얻어낸 결과가 아니라 선물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다. 이 말에는 인생에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조건과 타인의 도움이 존재한다는 깨달음이 담겨 있다.

젊을 때는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고 믿기 쉽지만 나이가 들면 건강과 만남, 함께 보낸 시간처럼 돈이나 능력만으로 얻을 수 없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당연하게 여기면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루어도 만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평범한 하루를 선물처럼 바라보면 이미 곁에 있는 것들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1위. 눈앞의 소중한 삶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습관

이어령 교수가 생의 마지막 시기에 깊이 들여다본 것은 죽음 자체만이 아니라 죽음을 통해 새롭게 보이는 삶의 의미였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 그는 죽음을 삶과 완전히 분리된 사건으로 바라보지 않고 살아 있는 시간 안에서 함께 생각해야 할 문제로 다뤘다. 죽음이 언젠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외면하면 오늘의 소중함도 쉽게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건강할 때 건강의 가치를 모르고 가족이 곁에 있을 때는 그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일상도 어느 순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평범한 하루를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진다.

이어령 교수가 마지막에 남긴 사유를 관통하는 중요한 가치는 생명을 향한 사랑과 연민이었다. 그의 유고집 『눈물 한 방울』에는 자신과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고민했던 흔적이 담겨 있다. 평생 지식과 언어로 세상을 해석했던 지성인이 마지막까지 붙잡았던 것은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이었던 셈이다. 이는 노년의 삶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나간 성공을 자랑하거나 남보다 더 많이 가졌다는 사실에 집착하는 동안 정작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은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시간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오늘 만나는 사람과 나누는 말 한마디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어령 교수는 죽음을 앞두고도 삶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남긴 이야기는 나이가 들수록 무엇을 더 소유해야 하는지보다 이미 주어진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지식과 성공이 아무리 많아도 살아 있는 순간의 가치를 놓친다면 인생은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다.

삶을 당연한 권리로만 생각하면 부족한 것들이 먼저 보이지만 선물로 바라보면 이미 받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익숙한 길을 걷는 시간, 누군가와 웃으며 나누는 대화도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 된다. 인생 후반전에는 더 대단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지금의 삶을 깊이 느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어령 교수가 남긴 마지막 질문은 결국 우리가 오늘이라는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닿아 있다.

Copyright © 성장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