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잘못 나온 거야.”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의 주민등록증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낀 김창숙. 어딘가 이상한 느낌에 물어보니, 남편은 얼버무리기 바빴고, 결국 시어머니에게서 놀라운 진실을 듣게 됩니다. 남편이 자신보다 연하였던 것이죠. 믿었던 연애가 ‘속았던 결혼’이 되어버린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고난은 그다음부터였습니다. 당시 관례대로 김창숙은 연기 활동을 중단했지만, 텔레비전이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던 격동의 시기, 그녀의 연기에 대한 갈증은 점점 깊어졌습니다. 결국 가족 몰래 드라마 출연을 결심했지만, 신문 기사로 복귀 사실이 알려지며 집안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남편은 방송국까지 찾아와 제작진과 언쟁을 벌이고, 깨어있던 시어머니조차 이 일만큼은 아들의 편을 들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결국 김창숙은 친정으로 피신해야 했고, 집안의 반대 속에서도 연기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밤샘 촬영을 마치고도 집에 폐 끼치기 싫어 새벽에 조용히 귀가한 후, 다시 촬영장으로 향했던 그녀. 그 모든 시간은 “죽기 살기로 일했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그 끈질긴 열정은 결국 주변의 마음을 움직였고, 김창숙은 당당히 복귀에 성공합니다. TBC 5기 공채 탤런트로 시작해 다시금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시대를 앞서간 워킹맘의 선구자로 우뚝 섰습니다.

누리꾼들은 “그 시절에 이 정도면 정말 대단한 분”, “요즘도 힘든데 옛날엔 얼마나 더 힘드셨을까”, “진짜 배우는 결국 돌아온다”는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