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상처, 왜 잘 안 낫나 했더니”…바로 ‘이것’ 탓?

김영섭 2025. 10. 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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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포도상구균 간 대화·소통’이 주범…상처 잘 안 낫게 방해/연구팀, 이런 ‘세균 작전회의’ 막으면, 항생제 안 써도 상처 나을 것 기대
피부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것은 황색포도상구균 사이의 대화와 소통 탓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부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것은 특정 세균(박테리아) 사이의 활발한 대화와 소통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의대 연구팀은 피부의 상처 감염에서 중요한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의 대화와 소통 때문에 피부 상처가 잘 낮지 않는 것으로 임상연구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황색포도상구균은 상처 감염 부위에서 '쿼럼 센싱(Quorum Sensing)'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행동을 조율한다. 이 과정에서 '보조유전자 조절자(AGR, Accessory Gene Regulator)' 시스템이라는 유전자 스위치를 작동시키며, 이 스위치가 피부 재생을 돕는 세포의 기능을 억제해 상처 회복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AGR 시스템을 차단하면 세균이 좀 많더라도 상처가 정상적으로 회복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연구를 이끈 피부과 전문의 리처드 갤로 교수는 "장차 항생제를 굳이 사용하지 않고 세균의 행동을 조절해, 감염된 피부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성적인 상처나 병원 내 감염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Staphylococcus aureus accessory gene regulator quorum-sensing system inhibits keratinocyte lipid enzymes and delays wound repair)는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얼럿'이 소개했다.

피부의 상처가 잘 안 낫지 않게 방해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은 사람의 피부, 코 등 정상적인 피부 미생물군(플로라)의 일부다. 전체 인구의 약 30%가 이 세균을 보유하고 있지만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피부가 손상되거나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기회감염균'으로 바뀌어 감염을 일으킨다. 이 세균은 농양, 봉와직염, 화농성 감염, 항생제 내성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론 모든 상처에서 황색포도상구균만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 상처의 유형, 위치, 심각도에 따라 다른 세균이나 곰팡이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나 연조직에 감염을 일으키는 흔한 세균이다. 특히 항생제에 잘 듣지 않아 병원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는 내성균(MRSA)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독특한 방식(쿼럼 센싱)으로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작전 회의'를 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유전자 스위치를 켜는데, 이게 피부를 재생하는 데 중요한 세포(각질 형성세포)의 기능을 방해한다.

연구팀은 이 AGR 시스템을 꺼버리면, 세균이 많아도 상처가 정상적으로 잘 낫는다는 걸 발견했다. 반면 해가 되지 않는 세균(스타필로코쿠스 호미니스 등)은 피부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런 피부 상처 감염을 치료하려면 항생제를 써야 하지만, 항생제는 내성균을 만들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항생제 없이 황색포도상구균의 작전 회의를 가로막아 상처를 더 빨리 낫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피부에 좋은 세균을 지켜주면서 상처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주 묻는 질문]

Q1. 황색포도상구균이 상처 회복을 방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1. 황색포도상구균은 상처 부위에서 '쿼럼 센싱'이라는 방식으로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행동을 조율합니다. 이 과정에서 'AGR 시스템'이라는 유전자 스위치를 작동시키는데, 이 스위치가 피부 재생을 돕는 세포의 기능을 억제해 상처가 잘 낫지 않게 만듭니다.

Q2. AGR 시스템을 차단하면 어떤 효과가 있나요?

A2. AGR 시스템을 차단하면 세균이 많더라도 피부 재생을 돕는 세포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상처가 더 빠르게 회복됩니다. 이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감염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Q3. 피부에 좋은 세균도 있나요?

A3. 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타필로코쿠스 호미니스 같은 해가 없는 세균은 피부 회복을 돕는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런 유익한 세균을 지켜주는 치료법은 앞으로 만성 상처나 병원 내 감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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