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결손금 털고 새 출발 '함평·유럽공장' 건설 본격화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10년 가까이 이어진 이익결손을 털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미국·유럽 시장 수익성 회복, 화재보험금 유입, 재무지표 개선 등을 발판으로 국내외에서 1조40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금호타이어는 11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7013억원, 57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 줄었다. 미국 관세 부담과 광주 공장 화재 영향 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재무지표는 개선 흐름이 뚜렷했다. 부채비율은 2024년 181.5%에서 2025년 147.5%로 34%p 낮아졌고 차입금은 1조9322억원에서 1조7478억원으로 9.6% 줄었다. 순이자비용은 1167억원에서 692억원으로 감소해 이자 부담이 완화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 2025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22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결손을 해소한 것이다. 연도별 이익잉여금 추이는 △2015년 138억원 △2016년 –84억원 △2017년 –1307억원 △2018년 –3137억원 △2019년 –3137억원 △2020년 –4821억원 △2021년 –5632억원 △2022년 –6143억원 △2023년 –4764억원 △2024년 –1870억원 △2025년 1220억원 등이다.

금호타이어 재무구조 / 자료=금호타이어 IR

이익잉여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광주공장 화재 관련 보험금 가지급금 1000억원 수령이다. 금호타이어는 실적발표 IR에서 "광주공장 보험 가입액은 1조원, 피해액은 5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돼 보상 한도(5000억원) 적용 구간에 해당했다"며 "보험금 일부를 수령해 이익잉여금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 측면에서는 북미·유럽 매출 비중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에서는 자동차 관세 이슈에 따른 가수요, 가격 인상분 반영으로 성과를 냈다. 유럽은 윈터 타이어 판매 증가 등 고단가 제품 비중이 확대됐다. 원재료·해상운임 안정세도 수익 방어에 힘을 보탰다.

금호타이어는 수익성 개선 흐름을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공장 증설 및 신설, 해외 투자로 총 1조4000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광주공장 정상화와 생산구조 재편에 나선다. 화재가 발생한 광주공장은 연 300만본의 고인치 타이어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함평 신공장(연 530만본)에는 약 6000억원을 투입해 올해 1분기 착공, 2028년 정상 가동을 목표로 잡았다.

해외 투자도 병행한다. 유럽 신공장은 연 600만본 생산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투자금액은 약 8000억원 규모로 이중 60% 이상은 유럽 법인 현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국내외 투자는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이 이미 집행됐고 이 외 금액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나누어서 집행할 예정"이라며 "일시적으로 큰 자금이 한번에 집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 또는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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