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통에서 시큼한 냄새가 진동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치통을 아무리 씻어도 냄새가 안 빠져서 결국 버렸다"는 사연이 끊이지 않는다. 플라스틱 용기는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있어 김치 국물과 냄새 성분이 깊숙이 스며든다. 그래서 일반 세제로는 아무리 문질러도 냄새가 완벽히 제거되지 않는다.
여러 번 씻어도 소용없고, 다른 반찬을 담으면 김치 냄새가 그대로 배어 나온다. 심지어 뚜껑만 열어도 냄새가 확 올라와 얼굴을 찌푸리게 만든다. 하지만 집에 있는 재료 하나면 이 고질적인 냄새를 완벽히 잡을 수 있다.
베이킹소다, 가장 확실한 1순위

김치통 냄새 제거에 가장 효과적인 건 베이킹소다다. 약알칼리 성분이 산성인 김치 냄새를 중화시키고, 입자가 플라스틱 표면의 미세한 틈새까지 파고들어 냄새를 흡착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소다 3~4스푼을 풀고 김치통을 담근다. 뚜껑도 함께 담가야 한다. 최소 2시간, 냄새가 심하다면 하룻밤 정도 담가두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 부드러운 수세미로 안팎을 꼼꼼히 문지른 뒤 흐르는 물에 헹군다. 냄새가 거의 사라진 걸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냄새가 조금 남아있다면 한 번 더 반복하면 완벽히 제거된다 급하게 냄새를 빼야 한다면 베이킹소다 페이스트를 만들어 직접 문지르는 방법도 있다. 베이킹소다에 물을 조금씩 넣어 되직한 반죽을 만든 뒤 김치통 안쪽에 골고루 바르고 10분 뒤 씻어낸다.
식초, 살균까지 한 번에

베이킹소다 다음으로 효과적인 건 식초다. 식초의 산성 성분이 냄새를 분해하고 살균 효과까지 더해준다. 특히 김치 국물이 오래 배어 끈적한 느낌이 남아있을 때 효과가 좋다. 물과 식초를 1:1 비율로 섞어 김치통에 가득 채운다. 뚜껑을 닫고 30분 정도 그대로 둔다. 중간에 한두 번 흔들어주면 더 좋다. 시간이 지나면 버리고 깨끗이 헹군다. 식초 특유의 냄새가 걱정된다면 마지막에 주방 세제로 한 번 더 씻어주면 된다. 식초 냄새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하루 정도 말리면 완전히 사라진다.
쌀뜨물도 의외로 효과가 좋다. 쌀뜨물 속 전분 성분이 기름때와 냄새를 흡착해 제거한다. 화학 성분이 전혀 없어 안심하고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쌀 씻은 물을 버리지 말고 모아뒀다가 김치통에 가득 부어 2~3시간 담가둔다. 중간에 한 번씩 흔들어주면 효과가 더 좋다.
시간이 지나면 부드러운 수세미로 문질러 씻어낸다. 쌀뜨물은 베이킹소다나 식초보다 세척력이 약한 편이라 냄새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 적합하다. 정기적으로 쌀뜨물로 세척하면 김치통 냄새가 쌓이는 걸 예방할 수 있다.
설탕물, 마지막 비법

의외의 비법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설탕물이다. 설탕의 흡착력이 냄새 성분을 끌어당겨 제거하는 원리다. 미지근한 물에 설탕 2~3스푼을 풀고 김치통에 채운다. 30분 정도 둔 뒤 버리고 깨끗이 헹군다. 설탕물은 다른 방법에 비해 세척력이 약하지만, 냄새가 심하지 않을 때 간단히 쓰기 좋다.
설탕물로 헹군 뒤에는 반드시 주방 세제로 한 번 더 씻어야 한다. 설탕 성분이 남아있으면 끈끈해지거나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여러 재료를 조합하는 것이다. 베이킹소다 담그기 → 식초물로 헹구기 → 커피 찌꺼기로 탈취 순서로 진행하면 10년 묵은 김치통도 새것처럼 되살아난다.
세척 후에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야 한다. 물기가 남아있으면 냄새가 다시 생길 수 있다. 뚜껑을 열어둔 채로 하루 정도 말리면 완벽하다. 김치통 냄새는 버릴 이유가 아니다. 집에 있는 재료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다음 김장철 전에 미리 냄새를 제거해 두면 신선한 김치를 담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