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생 “눈알 빠질 것 같았던 눈빛연기, 동물적으로 생각한 것”(경성2)[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이무생이 '경성크리처' 시즌2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이무생은 9월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2(각본 강은경/연출 정동윤 조영민) 인터뷰에서 새롭게 등장한 인물 쿠로코 대장 역을 위해 준비한 부분을 언급했다.
'경성크리처2'는 2024년 서울,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
쿠로코 대장 역으로 시즌2에 합류한 이무생은 "시즌 1, 2를 함께 한 느낌이다. 워낙 고생한 멤버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합류하게 돼서 기뻤고 헛되지 않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시즌 2 합류에 대한 부담감 보다는 기대에 찼다. 시즌 1을 재밌게 본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도 시즌 2에서 더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준다고 하니까 휘몰아친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시즌 1 공개 전 시즌 2 출연을 확정지은 이무생은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필요한 부분은 영상으로 보여주셨는데 보니까 더 하고 싶더라.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분명했고 쿠로코 대장이 악역으로만 비춰졌으면 고민했을텐데 자신만의 말하지 못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게 현시대의 단상 같기도 하더라. 배우로서 표현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즌1 이야기 자체 시대상을 반영한 듯한 모습, 경험하지 못한 시대이지 않나. 미술적인 부분을 봤을 때 색채감도 좋았고 거기에 따른 배우들의 감정선이 좋았다. 작품의 평가는 시청자 분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해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된다면 하는 느낌이 컸기 때문에 애정을 갖고 임했던 것 같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쿠로코 대장은 도무지 의도를 알 수 없는 인물. 이무생은 "어떤 의도가 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전승제약의 안녕이 첫번째이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존재한다. 두번째는 여자친구의 아픔을 나진을 활용해서 고쳐야 겠다는 생각이 상충되는 것 같다. 그런 지점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가 생기는 것 같다. 그게 현시대를 살아가는 단상이 아닐까 싶다. '기억해야 한다'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인 것 같다. 쿠로코 대장은 1945년 야생과 같은 시대를 겪어보지는 않은 사람이지 않나. 가토의 아들로서 얘기를 전해듣고 학습된 사람이다. 그들의 경험을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을 사는 전승제약의 회사원 같은 사람인 거다. 그러면서 개인사가 생기게 됐고 다른 생각, 자신만의 목적이 들게 된 거다. 표면적으로는 전승제약의 안녕을 생각하지만 반대 측면에 있어서는 인간으로서 고뇌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오묘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절제'에 신경 썼다고. 이무생은 "감독님은 상당히 절제된 쪽으로 많이 보신 것 같다. 전사를 놓고 봐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쿠로코 대장은 배다른 자식이기 때문에. 신지오 회장과 형동생이지만 일본인과 가토 중사를 통해 태어난 게 신지오 회장, 쿠로코 대장은 한국인과 결혼해서 태어난 사람이다. 거기에서 오는 어두운 면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래서 뒤지지 않으려고 하지만 현실은 밀릴 수밖에 없는 면이 존재했을 것 같다. 커서는 신지오 회장은 양에서 있다면 저는 음으로 어두운 세계를 담당하게 된다. 그래서 완벽주의적 성향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인 이유도 성취시킬 수 있고. 절제가 가장 필요하지 않았나 한다. 용솟음치더라도 내비치지 않는. 이후 이야기가 있다면 곪아서 터질 수도 있겠지만 시즌2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나 싶다"고 캐릭터에 대해 해석한 부분을 짚었다.
이어 "절제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 승조(배현성 분)가 삐딱선을 타는 걸 보고 개인적인 목적에도 방해가 되고 전승제약에도 방해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랬다. 그래도 한 번은 터뜨리지 않나. 하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다. 그런 부분들을 담아내서 장태상과 대결하는 장면에서 표현하지 않았나. 절제가 있었기에 풍성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여자친구에게 나진을 가져다 주려는 장면에 대해서는 "감정선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고심했다. 개인적으로는 여자친구인 건지 동생인지도 몰랐으면 좋겠더라. 어떻게 보면 '얘한테 이런 면이?' 라는 측면이 있었다. 갑자기 의아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생을 케어하는 오빠의 모습일 수도 있는 것 같고. 상황들을 다 떠나서 그게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흘릴듯 안 흘릴듯 보여지는 미소 하나가 중요했던 것 같다.
작품 곳곳 눈을 크게 뜨는 눈빛이 소름을 유발하기도. 제작발표회 당시 "눈알이 빠질 것 같았다"고 했던 이무생은 "의도한 건 아닌데 그렇게 된 것 같다. 표범이나 고양이나 늑대가 순간적으로 몰입할 때 관찰할 때 미동도 안하지 않나. 그런 지점이지 않을까 했다.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뭐 하나라도 잡으려면 상대의 눈빛에 대한 갈구의 표현하지 않을까 한다. 동물적인 부분도 많이 도움 되는 것 같다. 인간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영역도 있는 것 같은데 동물적으로 생각했을 때 풀리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 같다. 쿠로코 대장은 재규어가 맞을 것 같다"며 "눈 깜빡할 새도 없이 집중해서 바라봐야 하는 지점이 있었던 것 같다. 윤채옥을 처음 봤을 때도 신기한, 새로운 동족이라는 매력을 느끼고 상상해가면서 하다 보니까 눈 깜빡이는 순간도 아깝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당시에는 시린 것도 몰랐는데 끝나면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절제미 넘치는 캐릭터에 대한 주변 반응을 묻자 "아직 공개 된 지 얼마 안 돼서 물어보지는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얘기해줬으면 좋겠다. '절제미가 느껴진다. 맡은 역할 중 제일 절제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더라. 그건 의도했던 것이기 때문에 좋았다. 모진풍파를 다 겪은 쿠로코 대장에게 뭐가 무섭겠나. 어떤 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대장인 것 같다. 그런 지점들이 공고히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무생은 "다 만족한다. 감사할 뿐이다. (작품이) 잘 되고 안 되고는 시청자 분들 몫이기 ��문에. 저는 애정을 갖고 후회없이 만들어야 하지 않나. 큰 사고 없이 만들어져서 보여지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너무 행복하고. 그 이외의 것은 제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로 항상 만족한다"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 2 쿠키 영상으로 인해 시즌 3에 대해 기대하는 바도 있을까. 이무생은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만든다. 숨이 간당간당 남아있는 걸 포착했지 않나. 여자친구에게 활용했을 수도 있고 그걸 성공했느냐는 미지수다. 안 됐다면 쿠로코는 아무 데도 소속돼 있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은둔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평생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인물이다. 전승제약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는 다 갖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을 벌일 수도 있을 거다. 또 다른 목적을 위해 갔을 수도 있고. 아니면 한 마리 늑대처럼 자기만의 복수를 하기 위해 기다리지 않을까 한다. 시대가 낳은 또 하나의 괴물 아닐까 한다"며 쿠로코 대장의 이후 서사를 궁금케 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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