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스튜디오 하다가 망한 디붕이다

무려 10년전일이지

카메라 취미를 하면서 가볍게 시작했던것이 점점 더 깊게 빠져들고

아, 나만의 뭔가를 만들고 싶다 나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고

장비도 사고 뭣도 사고 이것저것 하다가

다른 스튜디오를 전전하며 왔다갔다 이동하고 그게 너무 힘들고 비용도 들어가서 

나의 , 나만의 스튜디오를 해보자 시작했지

컨셉스튜디오를 하려고 했지만, 이런건 오히려 수요가 불안정하고

차라리 보편적인 자연광 스튜디오, 그리고 일반적인 스튜디오를 생각하고 기획했다..

하지만, 홍보하기도 어렵고, 또 알다시피 일반적인 자연광 스튜디오는 너무 많아... 

컨셉도 비슷비슷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룸도 더 많은곳으로 이사도 하고 , 여러가지 컨셉의 다양한 룸도 준비했지만

월 예약률이 10건이면 많은편이었고 월 1회도 있을정도로 저조했지

내 스튜디오가 너무 저급해서 그런것일까 싶어 화이트로 이쁘게 꽃단장도 하고 

창도 큰걸 달아서 채광 잘 들어오게 나름 잘 꾸미고

조명도 다양하게 준비해서 고객 니즈를 맞춰준다고 맞췄는데

여전히 사람은 안오더라

왜일까 고민하고 고민을 거듭해봤지만 

도저히 답이 나오질않았다 

내가 촬영을 해주는 거라면 내실력이 문제겠구나 생각하겠지만 

단순 공간을 빌려주는거니까.... 스튜디오만 잘 관리해주고 깨끗하게 유지해주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나의 착각이었던걸까 싶고 

결국, 지속적으로 가구 배치도 바꿔보고, 시즌 룸도 만들어보고

혹시 사람이 너무 접근하기 어려운곳에 있는걸까 싶어서 역이랑 가까운곳으로 이사도 가보고 했는데

결론은 답이 안나온다 였지...

사진을 찍고싶어했던 내가 스튜디오를, 그것도 렌탈스튜디오를 한다는거 자체가 모순이었던거같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 빚만 잔뜩 남기고 사업은 접었다

선배 포토그래퍼에게 사업 시작하기전에 조언도 듣고 분명 어려운길이라는 이야기도 들었고 

이겨낼수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너무 만만하게 본것인지....참..

내나이 36에 마이너스통장만 남았다 

사업한다고 이것저것 쓰고 대출 땡기고...

지금 나에게 남은 빚은 2억 3천정도

예전에 단순하게 사진찍는게 재미있었고, 그저 그걸 즐기기만 했던 내가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 했다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서 카메라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글 올라오는거 보며 나도 한때 저랬지... 추억회상이나 하는중...

지금은 평범한 직장 다니면서 빚 갚아나가면서 스튜디오 할때 썼던 카메라 장비 가끔 만져보기 정도만 한다

뭐랄까...아직은 카메라 다시 잡고싶진않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