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물옵션’ 투자 권유한 이웃…알고 보니 ‘전과 15범’

김옥천 2024. 10. 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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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초 A 씨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김 모 씨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습니다.

김 씨는 "집에 빚이 있지 않느냐"며 "천만 원만 투자해 보라"고 했습니다.

김 씨 요구에 투자금은 점점 늘어났고, 2억 5천만 원에 이르게 됐습니다.

김 씨는 받은 돈을 모두 선물 옵션 투자로 날렸기 때문에 주민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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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피의자 김 씨가 피해자에게 추가 송금을 설득하는 문자


2021년 초 A 씨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김 모 씨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습니다. 김 씨는 "집에 빚이 있지 않느냐"며 "천만 원만 투자해 보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선물 옵션' 투자로 큰돈을 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씨는 수익을 낸 사진을 보내주며 A 씨를 속였습니다. 초기에는 수익을 냈다며 투자금 일부를 돌려주기도 했습니다.

A 씨가 처음 맡긴 돈은 300만 원. 김 씨 요구에 투자금은 점점 늘어났고, 2억 5천만 원에 이르게 됐습니다.

A 씨가 의심할 때면 김 씨는 '선물옵션 대회에 나가 수상만 하면 거액을 벌 수 있다' '과징금 때문에 돈을 찾을 수가 없는데, 금융감독원에 로비해야 돈이 풀린다'며 추가 송금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A 씨는 투자금을 모두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33명 주민 상대 45억 원 사기, 알고 보니 '전과 15범'

60대 여성이 이웃 주민들에게 보내준 ‘수익 인증 내역’

"나는 진짜로 내 돈을 못 받아도, 주변 사람들 돈만 갚아도 살 용기가 나겠는데, 살고 싶지 않아요…자식한테도 할 말 없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할 말도 없고…"

-사기 피해자 A 씨

김 씨가 이런 식으로 투자를 꼬드긴 주민은 33명. 갈취한 돈은 45억이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 씨는 '금융감독원에 감금을 당했다'며 만남을 피하더니, 이후 '병원에 입원했다'는 핑계를 댔고, 결국 잠적했습니다.

참지 못한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는데, 알고 보니 김 씨는 비슷한 사기 전력이 있는 '전과 15범'이었습니다.

김 씨가 수익을 냈다며 보내준 돈은 수익이 아닌 '남의 돈'이었습니다.

결국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여성은 지난 9월 구속기소 됐습니다. 울산경찰청과 울산남부경찰서는 "선물 옵션 투자를 하며 계속 손실이 발생하자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고, 한계에 부딪히자 잠적했다가 결국 구속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이번에는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돈을 빌리는 등 중독 상태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고령층으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내고, 자녀 대학 등록금도 써버렸습니다. 심지어 카드론 대출까지 해 빚더미에 앉았습니다. 김 씨는 받은 돈을 모두 선물 옵션 투자로 날렸기 때문에 주민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피의자 김 씨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 달 1일 울산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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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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