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중국 우한 공장 생산 중단…실적 부진 및 경쟁 심화 영향


닛산이 중국 내 생산 거점 축소에 나선다. 로이터 통신은 4월 3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닛산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 공장에서의 차량 생산을 오는 2026년 3월 31일까지 중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닛산은 연간 30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우한 공장의 가동률이 극도로 저조해진 데 따라 해당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에서 실제 생산된 차량은 누적 기준 약 1만 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 공장에서는 전기 SUV '아리야'와 내연기관 SUV 'X-Trail'을 생산해 왔으나, BYD를 비롯한 현지 전기차 기업들의 급부상과 가격 경쟁 격화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규모 손실 전망과 맞물린 구조조정
이번 생산 중단 조치는 닛산이 발표한 사상 최대 순손실 전망과도 무관치 않다. 닛산은 2024 회계연도(2025년 3월 말 기준)에 7,000억7,500억 엔(약 48억 7,000만52억 2,000만 달러)의 손상차손을 반영하며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로 중국 시장에서의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것으로, 수익성 없는 공장과 비효율적인 생산설비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이 반영된 결과다.

글로벌 생산 감소세…중국 시장 부진 두드러져
닛산의 글로벌 생산 역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월 기준 글로벌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23만 7,982대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 시장에서의 생산은 무려 35.6% 감소한 2만 4,890대로 집계됐다.

미국도 21.4% 감소했지만, 멕시코에서는 7.2% 증가하는 등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출 전략 모색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닛산은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생산 차량 중 연간 10만 대를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관세 장벽이 높아 이 전략의 실효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닛산은 2023년 6월 중국 장쑤성 창저우(常州) 공장을 폐쇄한 바 있으며, 이번 우한 공장 폐쇄까지 진행될 경우 중국 내 생산 거점은 총 4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원선웅의 '뉴스를 보는 시선'
닛산의 이번 결정은 중국 시장에서의 전략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중국 내외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공급 과잉과 급속한 전기차 전환 경쟁 속에서 생산 효율성 극대화와 시장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폭스바겐 역시 최근 중국 내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으며, 현대차도 상하이 기술센터를 중국 법인으로 승격시키는 등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닛산은 중국 내 점유율이 2%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현지 파트너 둥펑과의 합작 구조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BYD, 지리, 창안, 샤오펑, 리오토 등 중국 로컬 브랜드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외자 브랜드의 기존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출 확대라는 해법도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과 EU의 반보조금 조사 등 보호무역 흐름 속에서 제약이 많아,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로컬 제조와 판매를 전면 재구성하거나, 동남아 등으로 생산 중심지를 이동시키는 방안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닛산의 행보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중국 중심 전략'에서 탈중국화 또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재현지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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