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이노우에, 식겁했다…나카타니에 신승
자국 라이벌에 꺾고 체급 최강 확인
“압박감 큰 경기 이겨서 정말 다행”
![2일 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A, WBC, IBF, WBO 4개 기구 슈펴밴텀급 통합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오른쪽)가 스트레이트를 나카타니 준토에게 던지고 있다. [AP]](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3/ned/20260503135237429huxd.jpg)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일본이 낳은 경량급 세계 최고의 복서인 ‘몬스터’ 이노우에 나오야가 자국의 무패 강자 나카타니 준토를 꺾고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을 지켰다.
이노우에는 2일 밤 5만5000명의 관중이 몰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이번 대결에서 길고 빠른 나카타니에게 고전하면서 접전 끝에 12회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3명의 심판이 각각 116-112, 116-112, 115-113으로 이노우에의 우세를 채점했지만, 점수 이상으로 박빙의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WBA, WBC, IBF, WBO 벨트를 지킨 이노우에는 통산 전적 33전 전승(27KO), 세계전 연승 기록 28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32전 전승(24KO)을 달리던 나카타니는 프로 첫 패배를 안게 됐다.
이번 맞대결은 일본 복싱 역사상 가장 큰 흥행 카드였다. 이노우에는 이미 4체급을 평정한 무패 챔피언이었고, 나카타니는 플라이급, 슈퍼 플라이급, 밴텀급을 거쳐 슈퍼 밴텀급까지 올라온 3체급 챔피언이었다.
길고 빠른 데다 스태미너까지 좋은 나카타니는 이노우에의 잽부터 철저히 공략했다. 스트레이트에 가깝게 찔러넣는 이노우에 특유의 잽을 흘리며 곧바로 연타로 응수하는 전법으로 이노우에의 애를 먹였다.
이노우에는 강한 잽부터 성공하면서 연타를 이어가는 스타일이 봉쇄됐다. 그러다보니 잽을 던지고나서 연타가 아니라 위빙으로 상대의 펀치부터 피하고 보는 드문 모습도 연출됐다.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부에 갈렸다. 10라운드 두 선수가 엉키며 버팅이 벌어졌고 나카타니의 왼쪽 눈썹 위가 찢어졌다. 경기의 분수령이 된 11라운드 지혈해뒀던 나카타니의 상처 부위가 다시 터지며 피가 흘렀다. 이노우에는 원투와 오른손 어퍼까지 연결하며 나카타니를 흔들었다.
마지막 12라운드에서도 이노우에는 잽과 어퍼, 스트레이트로 마무리했고, 나카타니는 끝까지 역전을 노렸지만 채점표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심판 3명 모두 이노우에의 손을 들어줬다. KO는 없었지만, 이노우에는 거리 싸움과 유효타 수, 후반 운영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노우에는 경기 후 “나는 이제 33살이고,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에서 떠오르는 일본 선수와 싸웠기 때문에 절대 지지 않겠다는 각오가 있었다”며 “이전 경기들과는 달리 압박감이 컸는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노우에의 판정승이 선언될 때 수긍하듯 박수를 쳐줬던 나카타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했기 때문에 그의 경기 방식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그는 챔피언답게 싸웠고, 훌륭한 복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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