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3인방, 빛과 그늘의 2025시즌
-올러, 11승·상위권 지표…가성비 돋보인 선발
-위즈덤, 홈런 33개에도 결정력·득점 생산력 부재
-잔류냐 교체냐, 겨울 결단이 2026시즌 성패 가른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3인방이 극명히 엇갈린 시즌을 달렸다.
네일과 올러는 리그 정상급 원투펀치로 마운드를 지탱하며 내년 동행 가능성을 열었다.
반면 위즈덤은 홈런 리그 3위에 올랐지만 부상과 결정력 부족으로 재계약에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기준, KIA는 63승 73패 4무(승률 0.463)로 리그 8위.
가을야구는 이미 좌절됐고 남은 일정은 젊은 선수 점검과 내년 전력 구상을 위한 시험대가 됐다.
그중 외국인 선수 구성은 핵심 과제다.
올 시즌 KIA는 투수 2명(네일·올러)과 야수 1명(위즈덤)으로 용병을 꾸렸다.
이들의 성적표는 빛과 그늘이 확연히 달랐다.
지난해 팀 통산 12번째 우승의 주역인 네일은 올해도 확실한 1선발로 군림했다.
27경기에 등판해 8승 4패, WAR 6.59, ERA 2.25, WHIP 1.0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0.225, 피OPS 0.580, K/9 8.33, BB/9 2.25 등 세부 지표 역시 리그 정상급이다.
타선의 지원만 받쳤다면 두 자릿수 승수도 무난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시즌 흐름도 안정적이다.
3-4월 ERA 1점대로 출발했지만 5월 4점대로 치솟으며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6월부터 안정세를 회복하며 19차례 QS(퀄리티스타트)를 남겼다.
9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지만 ‘에이스’라는 평가는 변함이 없다.
리그 전체와 비교해도 빛난다.
한화 폰세(WAR 8.18·ERA 1.85), 삼성 후라도(WAR 7.06·ERA 2.70)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외국인 선발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기 마감이 없었다면 WAR은 더 높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구단 입장에선 내년에도 네일이 꼭 필요하다.
다만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이 알려지면서 잔류 여부가 전력 구상의 첫 변수로 떠올랐다.
올러는 25경기에서 11승 6패, ERA 3.44, WHIP 1.14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0.221, 탈삼진 능력도 리그 5위로 준수하다.
KIA의 유일한 10승 투수라는 점이 가장 빛난다.
반면, WAR(3.79)는 리그 중위권에 그쳐, 이닝 소화와 꾸준함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 흐름은 기복 속에서도 분전했다.
3-6월 ERA 2-3점대를 유지하며 초반 선발진을 지탱했다.
7월엔 어깨 염증으로 이탈했고 8월엔 6.26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9월 ERA 2.42, WHIP 0.85로 빠르게 반등하며 시즌을 마쳤다.
계약 총액 100만 달러를 고려하면 ‘가성비 최고’라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올러는 잔류 의사를 밝힌 상태며, 구단의 전력 구상이 최종 재계약을 좌우할 전망이다.
위즈덤은 찬반이 극명히 갈린 선수다.
116경기에서 타율 0.232, 출루율 0.316, 장타율 0.522, OPS 0.842, WAR 3.05을 기록했다.
홈런 33개로 리그 3위에 오르며 장타력은 충분히 증명했다.
문제는 ‘영양가’다.
홈런 대부분이 솔로포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터져 승리에 연결된 타점은 제한적이었다.
득점권 타율도 0.202로 외국인 타자 중 최하위다.
찬스 때마다 번번히 득점 기회를 날린 점은 뼈아프다.
월별 성적 역시 하락 곡선이 뚜렷했다.
3-4월 OPS 1.043으로 폭발했지만 5월 중순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6월 0.901, 7월 0.893, 8월 0.778, 9월 0.517로 급격히 떨어졌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존재감이 희미해진 셈이다.
리그 용병들과 비교해도 차이는 분명하다.
삼성 디아즈(49홈런·OPS 1.016), LG 오스틴(31홈런·OPS 0.997), NC 데이비슨(35홈런·OPS 0.956)에 비해 OPS와 WPA(승리 확률 기여도) 모두 크게 낮았다.
팀 승리에 미친 직접 기여가 제한적이었다는 방증이다.
재계약 가능성이 가장 낮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종합하면 네일은 변함없는 에이스, 올러는 가성비가 돋보인 선발, 위즈덤은 실패의 무게가 더 크다.
이처럼 명암이 엇갈린 외국인 3인방의 성적표는 2026시즌을 준비하는 출발점이자,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참고서다.
가을야구가 좌절된 KIA는 이미 내년 전력 구상에 착수했다.
네일은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올러는 구단의 전력 재편 구상이 재계약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위즈덤은 잔류가 낙관적이지 않지만, 3명 모두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잔류냐, 교체냐! 냉정한 판단과 전략적 결정이 2026시즌 반등의 전제다.
KIA가 이번 겨울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내년의 성패를 가를 중대한 변수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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