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오은영, 아내에게 남편의 모국어 배워보기 권유
어제(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 2049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어제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2049 시청률 1.2%로 20일 방송된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딸과 어머니의 갈등을 드러낸 부분에서는 순간 시청률이 4.4%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어제(20일) 밤 10시 45분에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남편의 피아노 소리를 사랑해서 결혼을 결심했다는 음악가 부부인 ‘뮤즈 부부’가 등장했다. 피아노 반주를 전공한 대만인 남편과 플루트를 전공한 한국인 아내는 아름다운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반주자와 연주자 사이로 처음 만났다. 9살의 나이 차이도, 한국-대만의 국적도 극복할 정도로 서로의 음악을 사랑하며 평생 함께 연주하기를 꿈꿨던 두 사람. 하지만 결혼 후, 아내는 남편이 "사회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어요"라고 밝혔고, 남편 또한 "(자신이)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보다 더 필요 없는 존재 같다"며 순탄치 못했던 결혼 생활을 고백했다. 결혼 8년 차 부부지만,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더 이해하기 위해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는 두 사람. 뮤즈 부부만을 위한 오은영 박사의 특별한 솔루션이 공개됐다.
■ 아내 "네가 나한테 뭘 해줬는데.." 경제적으로 무심했던 남편에 대한 설움 폭발
충청북도 제천시, 한적한 자연 속에서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뮤즈 부부. 두 사람은 마치 음악회에 온 듯 합주를 하는 것도 잠시, 이내 부부간의 문제를 드러냈다. 8년 동안 프리랜서 음악가로서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것. 남편이 프랑스에서 피아노를 전공할 당시 수석으로 졸업했을 뿐만 아니라 졸업 연주 또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받았을 정도로 실력자였던 남편. 게다가 남편이 졸업한 학교는 세계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유명한 음악 대학이었는데. 프랑스에 계속 있었으면 피아니스트로서 성공할 수도 있었지만, 한국에 와서는 자리 잡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현재는 본업과 상관없지만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온라인 강의 영상을 판매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반면, 아내는 결혼 기간 중 고정적인 월급을 받은 건 4번뿐이고, 심지어 남편이 송금해 주는 금액도 알고 있던 월급보다 11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이라 영문도 모른 채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답답했던 아내는 남편에게 경제적인 상황에 대해 상의를 시도하며 왜 돈을 더 보냈냐고 묻지만, 남편은 "당신이 돈을 많이 보내면 좋아하니까"라고 할 뿐이었는데...
이어 8천만 원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8천만 원은 목돈이 없던 부부가 아내의 친정어머니 명의로 대출받은 돈이었는데. 아내는 이 돈으로 숙박업을 시작해 생활비를 벌려고 했지만, 예산 초과로 인해 얼렁뚱땅 생활비로 다 써버렸다고 밝혔다. 남편은 거액의 대출도, 천 단위의 대출도 일말의 상의 없이 진행 후, 갚아야 한다고만 주장하는 아내에게 황당함과 막막함을 표현했다. 아내는 그런 남편에게 "네가 나한테 뭘 해줬는데"라고 말하며 그간 무심했던 남편에 대한 설움을 터뜨리고, 결국 감정싸움으로 끝나버리고 말았는데... 부부의 일상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에게는 돈 문제보다 소통 문제가 더 심각하며, 심각한 불통 문제가 부부관계에 치명타를 가져올 정도라고 진단했다. 또한 소통이 필요할 때는 대화를 하지 않고, 소통하면 오해를 유발하는 대화를 하고 있다며 부부의 대화를 상세하게 분석했다. 두 사람은 대화 중에 부부지간에 쓰면 안 되는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를 모두 쓰고 있었던 것. 오은영 박사는 서로를 공격하는 대화가 아닌 건강한 대화법으로 바꾸는 것이 두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 남편 "아내와 장모님은 분리가 안 된다.", 어머니로부터 독립 못 하는 아내?
다음 날, 부부의 집을 찾아온 건 아내의 친정어머니였다. 저녁 식사 후, 어머니 명의로 대출받은 8천만 원 상환에 대해 상의하는 세 사람. 어머니는 워낙 큰 액수기에 아내 명의로 갖고 있던 집을 처분해 빚을 갚자고 제안하고. 아내는 자신의 명의로 집임에도 불구하고 "엄마랑 상의해야 한다"며 결정을 미뤘다. 이에 남편은 "아내와 장모님은 분리가 안 된다"며 불만을 터뜨렸는데. 본인 명의의 집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꼭 상의해야 하냐는 MC들의 질문에 아내는 상의해야 하는 이유조차 잘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분리가 어려웠다고 밝히면서 "결혼하기 전까지 엄마와 같이 잤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내와 친정어머니의 대화에서 아내는 속마음을 꺼내놓았다. 아내는 자신이 낳은 아들조차 엄마 뜻대로 키워야 하는 "엄마의 꼭두각시 같다"고 말하며, 이렇게 된 데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의견이 수용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내의 진로마저 어머니가 좋아하던 음악을 전공함으로써 어머니의 모든 관심과 지원을 받았지만,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자 어머니의 관심이 떠나갔다고도 했다. 이로 인해 중고등학교 때부터 매일 죽고 싶었다며 어린 시절 상처를 고백했는데. 어머니와 분리가 안 됐을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상처에서 회복하지 못 한 채 중년의 나이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아내... 아내와 친정어머니의 관계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누군가의 돌봄과 사랑을 받는 것이 익숙한 의존적인 성향의 사람이라고 짚으며, 결혼 후 의존의 대상이 남편에게 넘어왔지만 남편의 잦고 긴 부재로 인해 자신을 떠날까봐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아내에게 어머니와의 관계를 다지기 이전에 딸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랑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어머니로부터 온전히 독립해 홀로 서는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앞으로 어머니와 교류는 식사까지만 하는 것으로 하되, 잠은 가족들과 함께 자라고 첨언하기도 했다.
또한 음악을 전공한 부부가 음악으로 경제 활동을 하기에는 현재 거주하는 지역이 적합하지 않다며 거취에 대한 대안도 건넸다. 음악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인구가 더 많은 도시로 거취를 옮기는 방법도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아내에게는 배우자를 향한 존중의 의미를 담아 남편의 모국어인 대만어를 배워보라는 힐링리포트도 건넸다.
iMBC 유정민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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