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왜 거기 누워있니" 아울렛 화재 첫 발인, 유가족 오열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현대 프리미엄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7명이 숨진 가운데 사망자 이모(33)씨의 발인이 28일 오전 진행됐다. 화재 희생자 7명 가운데 첫번째 발인이다.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대전 중구 충남대병원 지하 1층 장례식장은 숙연했다. 화재가 발생한 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씨의 빈소 안에서 찬송가와 통곡소리가 뒤섞여 흘러 나왔다. 고인이 된 이씨가 다녔던 교회의 교인들이 빈소에 찾아와 유가족과 함께 발인 전 장례위로예배를 진행하고 있었다.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유가족들은 어깨를 들썩이면서 흐느끼느라 찬송가를 제대로 따라 부르지 못했다.
예배가 끝나고 20분 뒤, 이씨의 동생이 영정사진을 들고 앞장을 섰다. 이어 유가족, 학교 친구, 군대 동기 등이 비통한 표정으로 행렬을 이뤄 장의차량이 세워진 지하 2층까지 걸어 내려갔다. 이씨의 관이 장의차 안으로 들어가자 한 여성이 다가갔다. 이씨를 아들처럼 아끼던 작은 어머니였다. 그는 차량 옆 창문에 손을 댄 채 “우리 OO이 불쌍해서 어떡하니. 나는 너 못 보낸다. 왜 거기에 있는거야”라며 오열했다.
아울렛 시설관리팀 소속이던 이씨는 26일 오전 지하 1층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화재 경보가 울리자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방재센터를 나섰다가 연기에 휩싸인 지하 주차장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한편 당초 이씨를 포함한 사망자 3명에 대한 발인이 이날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대전선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진 사망자 이모(71)씨의 유족은 빈소를 빼고 고인 시신을 병원에 안치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에 빈소를 차린 사망자 김모(60)씨의 유족도 계획을 바꿔 오는 30일로 발인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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