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환경? 성과를 가르는 건 멘탈이야… '내면 근력' 外 [주말서점]
차이 만드는 내면의 힘 기르기
서른 지나도 서툰 관계의 결
말이 낯설어지는 즐거움
사라진 기억과 남아있는 감각

짐 머피 지음|윌북 펴냄
슬럼프에 빠진 사람에게 '커리어 하이'를 안겨주는 멘탈 코치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그 자신이 촉망받는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였지만, 성과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을 이겨내지 못해 일찍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는 점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업 리더들의 코치 '짐 머피'다. 그는 성과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기술이나 환경이 아닌 '내면의 힘'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차이를 만드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방법을 제시한다.

김가지 지음 | 문학동네 펴냄
김가지의 첫 픽션 만화는 서른을 지나도 아직 서툰 관계의 결을 조용히 따라간다. 주인공과 친구들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말하기 어려운 마음, 기대와 오해, 미안함과 거리감을 마주한다. 작가는 과장 없는 그림과 말로 우정이 무너지거나 다시 이어지는 순간을 붙든다. 읽다 보면 오래 연락하지 못한 사람, 너무 익숙해 놓친 말, 끝내 남은 다정함이 천천히 떠오른다. 자기 관계의 작은 표정을 발견하고 싶다면 읽어보자.

은이정 지음 | 걷는사람 펴냄
은이정의 첫 시집은 식당, 카페, 병원처럼 익숙한 장소에서 낯선 감각을 길어 올린다. 시인은 사물의 위치를 살짝 비틀고, 평범한 말들을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놓아 일상 속 균열을 드러낸다. 동물원과 흔들의자라는 제목의 조합처럼 이 시집은 안락함과 불안을 한 화면에 세운다. 읽는 동안 우리는 밀폐 용기, 창문, 테이블, 몸의 각도 속에서 사랑과 불안을 새로 배운다. 말이 낯설어지는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김유림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김유림의 네 번째 시집은 사라진 기억과 남아있는 감각을 끈질기게 탐문한다. 시인은 반복되는 장면과 어긋나는 목소리 사이에서 세계를 새로 묻고, 익숙한 언어가 미끄러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탐구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결론보다 질문의 힘을 믿는다. 한 편의 시가 어떻게 사람의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지 경험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시집의 차분한 집요함은 책을 덮고도 오래 남을 것이다. 작은 물음은 더 오래 더 멀리 갈 수 있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한정연 더스쿠프 칼럼니스트
jeongyeon.han@thescoop.co.kr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 더스쿠프
문학플랫폼 뉴스페이퍼 대표
lmw@news-paper.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