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이미 미래에 살고 있다.

프랑스 매체 '이노벙'(Innovant)이 울산의 한 아파트를 주목했다.
울산 북구에 들어선 '율동위드유아파트'가 그 주인공. 매체는 "세계 최초로 전 세대를 수소연료전지로 전력 공급하는 에너지 자립형 주거단지로 본격 운영에 들어간 이 아파트는 총 437세대로 구성되었으며, 기존 화석연료 중심의 도시 에너지 구조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주요 에너지원으로 채택된 수소연료전지는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며,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 배출 없이 물만을 배출한다. 해당 기술은 에너지 효율이 최대 60% 이상에 달하는 고효율 시스템으로,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단지 내 설치된 연료전지는 옥상에 위치해 있으며, 연간 약 840 MWh의 전기를 자체 생산한다. 이는 전체 단지 세대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도 남는 수준으로, 기존 전력 비용 약 10만 8천 유로(약 1억 5천만 원)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 매체의 평가다.
도심 수소 생태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울산의 아파트는 단순한 기술적 도입을 넘어 산업계 부산물로 생성된 수소를 재활용함으로써 자원 순환 모델도 함께 구현했다.
울산 산업단지 내 수소 생산지에서 단지까지 10km에 달하는 전용 배관을 통해 수소를 공급받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 에너지는 온수 공급에도 활용된다.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한 고도화된 설계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율동 위드유를 통해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의 실효성이 입증됐다고 평가한다. 프랑스 매체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관계자는 “수소 기반 전력 자립 주거단지는 도시 단위의 에너지 전환 가능성을 현실화한 사례”라며 “향후 국내외 유사 사례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몇 가지 지적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수소의 대량 생산과 저장·운송 등 인프라 구축에는 여전히 기술적, 경제적 과제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수소는 폭발 위험이 높고, 초기 설비 투자 비용이 크기 때문에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과 안전 규제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매체는 꼬집었다.
그렇지만 울산의 이 실험은 에너지 고갈과 기후위기에 직면한 도시들이 나아갈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향후 도시 설계와 주거 정책 전반에 있어 수소 연료전지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의 적용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는 것이 매체의 마지막 한 줄이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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