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 중심 '무료' 전략 힘준다

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즈' 화면. (사진=에픽게임즈)

글로벌 게임 및 엔진 제작사 에픽게임즈가 자체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에 3D 콘텐츠 제작 툴 및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자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엔진 등 게임 사업과 관련해 무료 사용을 기반으로 한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기업으로, 해당 제작 서비스 역시 무료로 오픈하고 있어 언리얼 엔진 이용자 확보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3D 콘텐츠 제작 기업 등 인수

에픽게임즈는 최근 언리얼 엔진을 주축으로 3D 콘텐츠 제작 툴 및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언리얼 엔진은 게임을 구동시키는 데 필요한 기술을 담은 소프트웨어로, 게임 개발에 필수적이다.

이에 전통적으로는 게임 개발자들이 주로 활용했지만 실시간 상호작용과 실제 배경을 3D 세계 안에 실사처럼 옮겨놓을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건축,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는 추세다.

에픽게임즈가 2021년 인수한 3D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 '스케치팹'. (사진=에픽게임즈)

기업들이 언리얼 엔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엔진을 비롯한 3D 콘텐츠 제작 툴 및 플랫폼과 연계해야 한다. 에픽게임즈는 바로 이 콘텐츠 제작 툴과 프로그램을 확보하면서 자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에픽게임즈가 확보한 콘텐츠 제작 툴 및 플랫폼은 리얼타임 몰입형 3D 시각화 솔루션 '트윈모션'과 실제 세계를 스캔해 실사같은 장면을 제작하는 퀵셀 '메가스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3D 모델을 생성하는 3D 스캐닝 애플리케이션 '리얼리티스캔', 3D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스캐치팹', 정보 공유 커뮤니티 플랫폼 '아트스테이션'이다.

에픽게임즈의 이러한 자체 생태계는 회사의 메타버스 사업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4월에는 언리얼 엔진 최신 버전 출시와 함께 메타버스 제작을 위한 새로운 크리에이터 툴 및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EFN)'를 선보였다.

에픽 생태계를 구성하는 제작 툴은 언리얼 엔진처럼 무료 사용이 기본으로, 콘텐츠 제작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글로벌 엔진 개발사 유니티테크놀로지스가 자체 엔진 유니티의 요금을 인상하는 정책을 내놓으며 반발이 컸던 가운데, 에픽게임즈의 무료 오픈 정책이 이용자 확보에 효과를 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픽게임즈는 이같은 프로그램 사용 생태계를 통해 언리얼 엔진 점유율 상승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픽게임즈는 이를 위해 2019년부터 제작 툴·플랫폼을 인수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인수를 통해 자체 생태계에 포함시킨 제작 툴 및 플랫폼은 트윈모션(2019년)과 퀵셀(2019년), 리얼리티스캔(2021년), 아트스테이션(2021년), 스케치팹(2021년)이다.

또 에픽게임즈가 언리얼 엔진의 사용 영역을 게임 개발에서 건축과 건설, 자동차 산업,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방송·광고 등으로까지 넓히고 있어 해당 제작 프로그램들 또한 산업계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넘어 건축·자동차 활용도 높여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개발 툴 등은 개발자와 크리에이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에서 몰입감 넘치는 인터랙티브 3D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진=에픽게임즈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먼저 트윈모션은 에픽게임즈가 2019년 5월 인수한 리얼타임 몰입형 3D 시각화 솔루션이다. 트윈모션은 언리얼 엔진을 기본 엔진으로 하며, 직관적인 아이콘 기반의 인터페이스로 초보자들도 3D 이미지와 인터랙션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트윈모션과 같은 디지털 트윈은 실제 장소를 디테일하게 3D 가상 공간으로 옮겨놓는 개념이다. 게임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건축이나 도시계획, 조경 등의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퀵셀은 사진측량 에셋 라이브러리 메가스캔의 개발사로 에픽게임즈가 2019년 11월 인수했다. 메가스캔은 실제 세계를 스캔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AAA급 시네마 퀄리티 에셋을 제공한다.

주로 영화 제작사나 시각화 전문가들이 실사같은 장면을 제작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미디어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퀵셀 메가스캔을 통해 '메트로: 엑소더스', '데스티니2', '배틀필드5' 등 게임 제작에 사용됐으며 '라이온 킹', '정글북', '퍼시픽 림: 업라이징' 등 영화 제작에도 활용됐다.

리얼리티스캔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3D 모델을 생성하는 3D 스캐닝 애플리케이션으로, 에픽게임즈의 캡처링 리얼리티와 퀵셀이 공동 개발했다. 2021년 3월 에픽게임즈에 합류한 캡처링 리얼리티는 최첨단 사진 측량 소프트웨어 '리얼리티캡처'의 제작사다. 리얼리티스캔으로 제작된 에셋은 제작된 에셋은 3D, VR, AR(증강현실) 콘텐츠를 게시하고 공유 및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 스케치팹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에픽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iOS용 얼리엑세스 버전이 출시됐고, 안드로이드 버전은 지난 6월에 출시됐다. iOS 버전의 리얼리티스캔은 출시 6개월 후 다운로드 수 23만5000건을 기록한 바 있다.

스캐치팹은 게임과 3D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증강현실 콘텐츠 제작에 사용되는 3D 오브젝트를 거래할 수 있는 3D 콘텐츠 마켓플레이스다. 온라인에서 누구나 3D 콘텐츠를 게시하고 찾을 수 있어 7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트스테이션은 게임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크리에이터들이 포트폴리오 개발 및 공유 등의 정보를 게시하고 확인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에픽게임즈는 2021년 5월 아트스테이션을 확보한 이후 수수료를 인하한 바 있다.

에픽게임즈의 디지털 휴면 제작 프레임워크 '메타휴먼' 이미지. (사진=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 자체 개발 툴도 에픽 생태계 구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디지털 휴먼 제작 툴 메타휴먼과 디지털 스토어인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다.

메타휴먼은 사실적인 사람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다. 디지털 휴먼 제작 클라우드 기반 무료 앱 '메타휴먼 크리에이터'와 언리얼 엔진용 메타휴먼 플러그인 '메시 투 메타휴먼', 메타휴먼에서 표정 연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하는 기술인 '메타휴먼 애니메이터'로 구성돼 있다.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는 언리얼 엔진 커뮤니티를 위한 디지털 스토어로, 언리얼 엔진 사용자들이 3D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에픽게임즈는 자체 생태계를 구성하는 프로그램들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타휴먼의 신규 사용자는 40만6000명을 기록한 가운데 이를 통해 제작된 디지털 휴먼은 260만개가 넘었다.

지난 6월 시장조사 업체 리포트 오션에 따르면 2021년 약 14조3000억원(113억 달러) 수준이었던 글로벌 버추얼 휴먼 시장 규모는 지난해부터 2029년 44.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디지털 휴먼 제작과 관련해 지금까지의 성과와 더불어 향후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즈가 인수한 기업 퀵셀의 메가스캔 활용 과정. (사진=에픽게임즈)

퀵셀의 메가스캔도 성장 중이다. 메가스캔 라이브러리에서는 약 4000만건의 에셋이 다운로드됐다. 퀵셀 메가스캔의 평균 월간 이용자 수(MAU)가 전년도 대비 61% 증가했다.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의 경우 지난해 콘텐츠 수가 42% 증가했고 신규 판매자도 약 30% 가량 늘어났다.

에픽게임즈는 에픽 생태계를 구성하는 제작 툴 사용에 있어서도 무료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트윈모션은 비상업적 프로젝트나 테스트용, 학습용의 경우 무료 사용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퀵셀 메가스캔과 메타휴먼, 리얼리티스캔은 완전 무료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스캐치팹은 업로드 숫자 등이 필요할 경우 유료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으나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아트스테이션과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는 마켓플레이스 사용자 간 거래 시 무료 정책을 내세웠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블로터>에 "툴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마켓플레이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허브를 통해 콘텐츠 제작자, 크리에이터들이 메타버스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인 비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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