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3400억원 금 매입한 韓銀, 그런데 금괴가 아니었다…미국 금 ETF 선택 이유

최정암 기자 2026. 10. 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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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투자를 재개하면서 미국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확보와 외환보유액 다변화가 목적이지만,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금 ETF를 매입한 사례는 드물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와 달리 ETF를 활용한 투자는 아직 이례적인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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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투자를 재개하면서 미국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매일 DB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투자를 재개하면서 미국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확보와 외환보유액 다변화가 목적이지만,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금 ETF를 매입한 사례는 드물다. 특히 구체적인 매입 시점과 평가손익이 공개되지 않아 투자 판단의 적정성을 검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6월 말 기준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스’ 약 6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평가액은 2억5000만달러(약 3392억원)다.

한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외환보유액의 투자처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물 금 대신 ETF를 선택한 것은 거래 편의성과 유동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면서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어 실물 보관 부담 없이 필요할 때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금협회 설문에 응답한 68개국 중앙은행 가운데 금 ETF 매입을 밝힌 곳은 선진국 1곳, 신흥국·개발도상국 2곳 등 3곳에 불과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와 달리 ETF를 활용한 투자는 아직 이례적인 방식이다.

과거 투자 경험도 부담이다. 한은은 2011~2013년 금 90t을 매입했지만 약 11억2000만달러(1조500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한 뒤 추가 매입을 중단했다. 이번에는 ETF를 활용해 운용 방식을 바꿨지만 금값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은 여전하다. 실제 한은이 ETF를 처음 편입한 올해 2분기 해당 상품은 고점 대비 저점 기준 약 18% 하락했다. 이는 한은의 실제 손실률과는 다르지만 매입 시점이 투자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향후 과제는 운용 투명성 확보다. 한은은 투자전략 노출을 우려해 매입 시점과 단가, 평가손익 공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은 국가 경제의 위기 대응 능력을 뒷받침하는 공적 자산이다. 

김 의원은 “투자전략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기 어렵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국회와 외부 전문가가 투자 근거와 성과를 검증할 수 있는 사후 평가 체계는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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