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경의·동해선 도로 폭파 보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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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6일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를 전날 폭파한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이후 남측과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작업의 일환으로 경의선과 동해선 단절 작업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5일 정오쯤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에서 군사분계선(MDL) 북측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폭약을 터뜨려 남북 연결 육로를 단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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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1면 기사엔 ‘140만 입대 탄원’
북한이 16일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를 전날 폭파한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북한 주민이 보는 대내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지면에 두 도로를 폭파한 소식을 싣지 않았다.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오전 7시까지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으며, 조선중앙TV도 전날 밤 정규뉴스에서 다루지 않았다.
앞서 북한이 2020년 6월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는 조선중앙통신이 당일, 노동신문이 익일 비교적 신속하게 보도했지만, 이번에는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
이번 경의·동해선 도로 폭파는 북한이 무인기 평양 침투를 주장하며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던 와중에 이뤄져, 이를 대내외 선전·선동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이 남북 연결도로를 완전히 끊어냈다는 사실을 안에도, 밖에도 공표하지 않은 의도를 두고는 여러 관측이 나온다.
경의선과 동해선 단절 작업을 지난해 연말부터 진행해왔고, 이달 초 남북 연결 도로와 철로를 끊겠다고 미리 알린 만큼 그 결과를 굳이 발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이후 남측과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작업의 일환으로 경의선과 동해선 단절 작업에 나섰다.
폭파 엿새 전인 지난 9일 북한군 총참모부는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되게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 내부적으로 김 위원장이 천명한 ‘적대적 두 국가’ 주장에 대한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아 이번 폭파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입법기관인 최고인민회의는 지난 7∼8일 헌법을 개정했지만, 김 위원장이 연초 지시한 통일 표현 삭제, 영토 조항 신설 등이 이뤄졌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중요한 개헌이 있으면, 해당 조문을 나중에 공개하더라도 보고자가 개헌 취지를 설명하고, 이를 관영 매체에 보도해왔는데 이번에는 생략된 것이다.
이를 두고 선대 때부터 강조해온 통일을 헌법에서 지워야 하는 정당한 논리를 마련하지 못해 개헌해놓고도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 개헌을 미뤘을 가능성 등이 제기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5일 정오쯤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에서 군사분계선(MDL) 북측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폭약을 터뜨려 남북 연결 육로를 단절시켰다.
한편 이날 노동신문 1면에는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신성한 우리 공화국의 주권과 안전을 침범한 한국 쓰레기들을 징벌하려는 멸적의 의지가 온 나라에 차 넘치고 있다”며 전국에서 청년 140여만명이 입대·복대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분별없이 날뛰는 미치광이들에게 진짜 전쟁 맛, 불벼락 맛을 보여줄 결의”를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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