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미래 수익성 떨어진 까닭에 "금융당국 정책 여파"

이문화 대표와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사옥 /그래픽=박진화 기자

삼성화재가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배수 하락의 배경으로 금융당국의 정책을 언급했다. 신계약 보험료 대비 미래 수익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인 CSM배수가 떨어진 것이 당국에서 추진한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여파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시적 현상"이라고 선을 그으며 순차적 회복을 전망했다.

14일 조은영 삼성화재 장기보험전략팀장(상무)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월 이후 추세를 고려하면 회사 신계약CSM 전체 총량은 지난해보다 하락할 수 있다"며 "그러나 최소한 3조원 이상은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삼성화재의 1분기 신계약 CSM배수는 보장성보험이 11.9배, 장기인보험이 12.4배, 재물보험 등이 7.2배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재물보험을 제외하면 모두 4배 가까운 하락 폭을 나타냈다. 이 영향으로 월평균 보장성보험 신계약 CSM은 전년동기 대비 20.8% 감소한 2338억원으로 나왔다. 1분기 누적 신계약 CSM은 7015억원이다. 다만 CSM 총량은 14조332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589억원 순증했다.

삼성화재는 이달 출시한 건강보험 '보장 어카운트'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2분기 이후 신계약 CSM배수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상품은 보험 업계가 최초로 개최한 '언팩 컨퍼런스'에서 소개돼 대중의 관심을 끌어냈다. 기존 치료비 담보를 업그레이드해 '평생보장 통장' 콘셉트의 치료비를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화재 측은 "이 상품의 현재 신계약 CSM배수를 17배 정도로 예상한다"며 "이는 다른 상품보다 약 5배 이상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1분기 연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무안공항 사고, 경북 지역 산불 등 대형 재해가 발생하며 전년동기대비 13.2% 감소한 6081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세전이익은 8223억원이었다.

장기보험은 CSM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 환경에서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보험대리점(GA) 채널에 전략적으로 대응한 결과 월평균 보장성보험 신계약 매출 196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CSM 총량 확대를 기반으로 한 상각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형 재해 등에 따른 보험금 예실차 축소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6.0% 감소한 4194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기본보험료 인하와 할인특약 경쟁 심화로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환경에서도 보유계약 갱신율 개선과 지속적인 직판채널 성장을 바탕으로 보험료 수익이 전년동기와 유사한 1조3772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수익은 사고율 감소와 사업비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속된 요율 인하에 따른 영향이 누적되고 강설로 인한 건당 손해액이 상승하며 전년동기 대비 70.9% 감소한 299억원에 그쳤다.

일반보험은 국내 및 해외 사업 매출이 동반성장하며 1분기 보험료 수익이 4099억원에 달했으나, 고액 사고 증가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0% 감소한 49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은 연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평가손익이 축소됐음에도 전년동기 수준의 성과를 유지했다. 구체적으로는 보유 이원 제고를 위한 채권 교체매매 등에 힘입어 투자이익률 3.57%,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 7397억원을 기록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과감한 혁신과 함께 역량을 집중해 본업 경쟁력의 격차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안정적인 미래 수익기반을 확보하고 균형과 가치 있는 성장을 이뤄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266.6%로 집계돼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화재는 중장기적인 K-ICS비율을 220%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용복 RM팀장(상무)은 "(K-ICS비율 초과분에 대해서는) 단기적 활용이 아니라 최소 5년 이상의 중장기적 관점에서 활용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전에 제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2028년까지 지속하겠다는 생각으로 주주환원과 관련된 여러 정책을 고민해 실현 가능성이 생기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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