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美 로비스트 선임 논란…고려아연 ‘최대주주 책임’ 앞세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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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최근 미국에서 대형 로펌을 로비스트로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영풍·MBK 측은 "현지 이해관계자와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최대주주의 책임"이라며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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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최근 미국에서 대형 로펌을 로비스트로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양측은 고려아연의 대주주로서 미국 테네시주 핵심광물 제련소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영풍·MBK는 최근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로펌을 로비스트로 선임했다. 명분은 ‘테네시주 핵심광물 제련소에 대한 외국인 투자 관련 소통’으로 전해졌다. 영풍·MBK 측은 “현지 이해관계자와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최대주주의 책임”이라며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고려아연의 대주주라면 회사가 추진 중인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대해 현 경영진과 협력하는 방식이 통상적이라는 점에서다. 별도의 로비스트를 선임해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행보는 오히려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실제 영풍과 MBK는 그간 고려아연의 테네시 제련소 투자를 두고 최윤범 회장의 ‘백기사 만들기’ 시도라며 강하게 비판해 왔다. 투자 규모와 의사결정 과정이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도 이어왔다. 이 때문에 미국 내 로비 활동이 프로젝트 자체에 제동을 걸거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중장기 성장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테네시 제련소 프로젝트는 한국과 미국 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의 상징적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국내 경영권 분쟁이 해외까지 확산되는 모양새가 적절하냐는 비판도 나온다.
현실적으로 영풍과 MBK가 해당 프로젝트를 주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테네시 제련소는 여러 금속을 동시에 생산하는 통합 제련소로, 고난도의 기술력과 운영 역량, 환경·안전 관리 능력, 인허가 대응 경험 등이 요구된다. 또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장기간에 걸쳐 이뤄져야 하는 만큼, 단기 수익 회수를 중시하는 사모펀드가 이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영풍의 재무 상황 역시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영풍은 2023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1천6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포제련소의 환경 문제 또한 국제기구에서 언급될 정도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미국 정부가 핵심광물 공급망의 장기 파트너로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MBK 역시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임금 체불 및 협력업체 대금 미지급 문제로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본업의 경쟁력 회복과 사회적 책임 이행이 시급한 가운데, 경영권 분쟁과 맞물린 해외 로비 활동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책임 있는 대주주’의 모습과 부합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벌이더라도 회사의 미래와 국가 산업 경쟁력이라는 큰 틀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행보는 자칫 국익과 기업 가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성장 전략과 책임 경영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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