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먼저” VS “처가는 안가나”… 짧은 설 연휴에 명절 가족 갈등 심해져

최효정 기자 2023. 1. 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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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31)씨는 올해 설 연휴에 시댁과 친정 방문 문제를 두고 남편과 부부싸움을 했다.

강씨는 "공평하게 처가도 시가도 가지 말자는데 남편이 왜 반발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사위는 처가에 가서 일을 하지 않지만 며느리는 명절에 시댁에 가면 하루종일 일을 해야한다. 올해 같이 짧은 연휴에는 아예 둘 다 방문하지 않고 각자 휴식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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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설 연휴에 양가 방문 ‘스트레스’
‘방문 순서·체류 기간’ 전통적 갈등 원인

인천 연수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31)씨는 올해 설 연휴에 시댁과 친정 방문 문제를 두고 남편과 부부싸움을 했다. 이번 설 연휴가 사흘뿐인데 박씨는 당직 근무로 연휴 마지막날인 24일(화요일)에는 출근을 해야하고 남편 일정 때문에 연휴 전날부터 출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씨는 충북 청주인 친정부터 내려가자고 제안했지만, 남편은 설 차례를 위해 대구 시가부터 가자고 했다.

박씨는 “장녀라서 명절에는 부모님을 챙기고 싶은 마음이 큰데 남편과 시댁은 항상 당연히 자신들이 우선이라는 태도”라면서 “연휴가 짧아 올해는 아예 처가에 들리지 말라는 눈치인데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일러스트=손민균

오는 21일 시작되는 올해 설 연휴는 나흘에 불과해 짧다. 연휴 기간이 짧아진 만큼 양가 방문 순서와 여부 등을 두고 가족 내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부부끼리 시가와 처가 중 어느 곳을 먼저 방문하고, 방문 이후 체류기간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놓고 다투는가 하면 아예 귀경을 하지 않으려는 자식 부부와 부모님 간 갈등이 벌어지기도 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강모(35)씨 부부도 올해 설 연휴 방문을 두고 크게 다퉜다. 처가는 강씨 부부가 명절날 방문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지만, 시댁은 함께 모여 식사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강씨는 양가를 아예 방문하지 말고 여행이나 휴식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강씨의 남편은 자신의 부모님께 면이 서지 않는다는 얘기를 반복했다.

강씨는 “공평하게 처가도 시가도 가지 말자는데 남편이 왜 반발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사위는 처가에 가서 일을 하지 않지만 며느리는 명절에 시댁에 가면 하루종일 일을 해야한다. 올해 같이 짧은 연휴에는 아예 둘 다 방문하지 않고 각자 휴식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명절 기간 양가 방문 여부와 체류 기간은 전통적인 갈등의 원인이다. 결혼정보회사 온리유·비에나래가 지난 9~14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36명(남녀 각각 268명)을 대상으로 명절 다툼의 원인을 설문조사한 결과 남성은 ‘양가 체류 시간’을 갈등 원인 1위로 꼽았다. 처가 방문 여부(21.3%)도 3위에 들었다. 여성은 차례 준비 역할 부담을 1위로 꼽았고 ‘양가 체류 시간(25.0%)’을 3위로 꼽았다.

일부 MZ세대 부부는 다툼을 막으려 아예 ‘셀프 효도’에 합의하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29)씨는 올해 설 연휴는 각기 본가에 방문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친정 아버지가 최근 당뇨가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지 얼마 안된 상황이고, 남편 본가는 부산이어서 같이 움직이는 것보다는 각자 본가에서 지내기로 한 것이다.

이씨는 “나도 시댁이 불편하고 남편도 처가가 불편한데 무조건 명절마다 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면 편하다”고 말했다.

결혼 16년 차인 직장인 이모(42)씨는 “결국 시댁이 며느리 도리를 얼만큼 바라는지가 문제의 시작이 된다”면서 “대부분의 가정이 처가는 후순위여야 하고, 시댁을 중심으로 명절 스케줄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임신 32주차에 접어든 김모(36)씨도 산달이 가까워오는데 차로 2시간 거리 시댁에서 방문하라는 통보를 받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김씨는 “몸도 무거운데 마음이 불편한 시댁에 가고 싶지 않다. 그냥 이 기간 푹 쉬면 아이에게도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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