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전투복만 주고 "붕대는 사서 써라".. 전쟁터 내던져진 러 예비군
러시아 징집병들이 기초 훈련이나 보급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전장에 투입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현지 시각) 미 군사매체 더워존은 최근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들을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해당 영상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 지난 21일 이후 올라왔는데, 대개 러시아 징집병들이 열악한 군대 실정을 폭로하는 내용이다.
한 러시아군은 영상에서 “징집된 이후 어떤 훈련도 받지 않았다”며 “이틀 내 헤르손에 투입될 것 같다”고 했다.
조회수 50만회를 기록한 영상에선 두 명의 징집병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들은 “포탄이 쏟아지는 최전선 숲에서 소총 한 자루 들고 앉아있다”며 “전선으로 보내지기 전 식량이나 물을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10m 인근에서 폭탄이 터졌는데 누구도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며 “쇼이구와 코나셴코(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에게 이 멍청한 군대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상황은 우크라이나 군보다 더 열악하다”고 토로했다.
기본적인 의료품도 조달 받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있었다. 한 여성 장교가 병사들에게 “군대가 주는 건 전투복이 전부”라며 “침낭이나 약은 직접 챙겨라. 붕대로 쓸 헝겊은 약국에서 사서 써라”라고 말하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투입된 징집병들이 진지를 공격해온 우크라이나 군에 항복하거나 포로로 붙잡히는 영상들도 게시됐다. 해당 매체는 이런 영상들을 공개하며 “러시아 징집병들이 마주할 상대는 단련된 정규군을 압도한 경험이 있는 우크라이나 군대”라고 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30만명 규모의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선포한 이후 러시아 전역에선 반발 움직임이 격화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포함해 각지의 군 모병소 17곳이 방화로 불탔다. 모스크바 인근에선 한 남성이 징집에 반대하며 분신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부, 北 개인 11명·기관 4곳 대북 독자제재…ICBM 발사 대응
- North Korea claims successful test of new Hwasong-19 ICBM
- 갈비뼈 드러난 말 바로 옆 구더기 꼬인 사체… 목장 불법 도축·학대 의혹
- 과천시, 부산대와 ‘인공지능 기반 도시 냉각기술’ 개발협력 맞손
- IMF 신임 이사에 김성욱 전 기재부 대변인
- 맥킨지 엄수형·구원모 신임 파트너 승진 임명
- 유튜브 보며 운전하다 ‘쾅’…일가족 2명 숨지게 한 20대 공무원 ‘금고 10개월’
- 대북전단 영향 받을라...北, 南 접경 주민 中 국경지역 이주 지시
- 제주 100㎜ 넘는 폭우…11월 하루 강수량 ‘역대 최고’
- 옮기던 시신이 알고보니 어머니... 팔레스타인 구급대원 오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