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李 어록 빗대 “당 주인은 당원”…당대표 연임 도전의지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6. 6. 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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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민주 당권 경쟁
김민석·송영길은 호남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지며 당대표 연임 도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당권 도전이 유력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나란히 호남을 방문해 당심 잡기에 나서는 등 전당대회를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정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수많은 어록 중에서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한다’는 말씀을 참 좋아하고 늘 가슴에 새기며 임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운영도 당 대표가 하는 것 같지만 결국 당원이 한다”며 “국민 주권 시대에 걸맞은 당원 주권 시대를 활짝 열 전당대회 준비를 하겠다. 당원의 힘으로 지역에서부터 중앙까지 지도부를 구성해 다시 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환송 현장에 정 대표가 불참하고, 이 대통령이 지난 13일 순방 중에도 엑스(X·트위터)를 통해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여당의 책임론을 거론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중앙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이에 대해 6·3 지방선거 패배론과 맞물려 비당권파 친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정 대표의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 정 대표가 자신의 지지 기반인 당원을 강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친명계의 연임 포기 요구 속에서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해 친명계는 물론 청와대와도 각을 세우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다. 15일에는 강원도의 지방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큰 승리’라고 표현하는 등 선거 책임론에 선을 긋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18일 이후가 당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정 대표의 사퇴 문제에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여당 대표가 본인 거취에 관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순방 이후 입장 표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가 거취를 명확히 하는 순간이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 아니겠느냐”며 “정 대표가 연임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자리에 정 대표가 마중을 나갈지에도 관심을 크게 보이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본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유력 당권 주자인 김민석 총리와 송영길 의원은 이날 호남을 나란히 찾아 당심 잡기에 나섰다. 호남은 민주당 권리당원의 약 30%가 몰려 있어 전당대회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김 총리는 이날 전남 나주에서 열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준비 관계기관 간담회에 참석한 후 전남 보성을 찾아 민주당 소속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했다. 김 총리는 이날 일정을 시작으로 17일 여수 해상풍력 전시회 및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기로 준공식 참석, 18일 목포대 강연 등 전남·광주에서 2박 3일 일정을 소화한다.

송 의원 역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 함께 참석한 뒤 1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첫 본회의 참석을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원회의에서 8·17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특례 조항 개정안을 상정했다. 당헌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후보자 등록 신청 개시일 50일 전까지 설치하도록 하고 있는데, 실무적 여건상 이번 8·17 전당대회에 한해 당헌을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부칙을 신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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