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종인 “金여사가 명태균 휴대전화로 ‘남편 만나달라’고 해”
김영선 “내가 尹대통령에 明씨 추천… 尹-金여사와 함께 한 차례 만나”
明 “尹부부, 경선 6개월 아침마다 전화”
대선 관련 “더 많은 얘기, 문도 안 열어”
명 씨와 함께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당사자인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내가 윤 대통령에게 명 씨를 추천했다”며 “명 씨와 같이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났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아크로비스타)에서 명 씨와 2번 만났다고만 밝혔다. 그중 한 번은 2021년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함께다. 하지만 이 2번 이외에도 김 전 위원장, 김 전 의원 등과 윤 대통령 부부 간 만남에 명 씨가 함께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명 씨는 9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김 여사가 거의 (2021년 대선) 경선 5∼6개월간 아침마다 전화가 왔다. 언제 입당해야 되는지도 물었다”며 “(대선 관련) 더 많은 얘기들이 엄청나게 많다. 지금 문도 안 열었다”고 주장했다.
● 김종인 “김 여사-명 씨 둘이 같이 움직여”
김 전 위원장은 “2021년 6월 28일엔가 김 여사가 명 씨의 전화를 통해 나한테 전화를 했다”며 “(7월 4일) 윤 대통령과 식사 자리에는 김 여사와 명 씨가 같이 있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과 첫 만남은 어떻게 마련된 건가.
“김 여사가 명 씨 전화로 ‘내가 남편에게 곧 전화를 드리라고 할 테니 만나 달라’고 했다. 한 40분 후에 윤 대통령한테서 전화가 와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
―식사 자리에 명 씨도 배석했나.
“처음에 김 여사가 나한테 몇 마디 한 다음에 명 씨하고 둘이 나갔다. 밥은 윤 대통령과 둘이서 먹었다.”
―윤 대통령, 김 여사와 명 씨 사이는 어때 보이던가.
“그 사람들은 상당히 친밀한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명 씨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2021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직전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인사차 방문했다. 명 씨는 자기가 오세훈도 잘 알고 나경원도 잘 안다고 했다. 선거 끝나고 난 다음에는 서로 보지도 않았다.”
명 씨가 김 여사와 대선 이후 연락을 이어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준석 의원은 이날 “나는 2022년 10월에 있었던 일, 11월에 있었던 일에 관해 명 씨와 김 여사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를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 김영선 “명태균과 함께 尹 부부 만났다”
김 전 의원은 이날 “(2021년) 윤 대통령에게 명 씨를 추천했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가 명 씨를 어떻게 만났는지 과정은 잘 모른다”면서도 “명 씨와 함께 윤 대통령 부부를 한 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부부와는 어떤 사이인가.
“윤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고 고시 공부할 때 친했던 사람들이 윤 대통령과 친하다. 윤 대통령이 대선 나오면서 내가 연락했고 그 뒤로 (여러 가지) 건의하고 했다.”
―명 씨와는 어떻게 알았나.
“2018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예비후보 때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알게 됐다.”
―명 씨를 윤 대통령에게 왜 소개해 줬나.
“명 씨가 (선거에서) 전선을 어떻게 형성하면 판이 바뀐다는 감이 있었다. 정권 교체하는 데 필요할 것 같았고 (명 씨가) 소개해 달라니까 소개해 줬다.”
김 전 의원은 명 씨를 이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에게도 소개해 줬다고 했다.
―명 씨가 김 여사와 올해 총선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도 텔레그램을 주고받았다.
“명 씨가 내 공천을 위해 김 여사를 닦달한 건 안다. 명 씨는 내게 경남 김해로 가면 도와준다고 했다.”
―이 의원과 윤 대통령이 만날 때 명 씨가 역할을 했나.
“명 씨가 윤 대통령과 이 의원 사이를 결합하려고 엄청 노력했다.”
―김 전 위원장에게도 명 씨를 소개해 줬다는데….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찾아오기로 해놓고 찾아오지 않아 사이가 틀어지려고 했다. 명 씨가 김 전 위원장을 설득해 윤 대통령을 계속 돕게끔 한 걸로 안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의 만남도 주선했나.
“오 시장에게 명 씨를 소개해 줬더니 짝짜꿍이 됐다. 무슨 얘기가 있었는지는 자기네들끼리 얘기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창원=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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