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대표 준중형 SUV 투싼이 2026년 풀체인지 모델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NX4 모델은 2020년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24년 기준 기아 스포티지에 밀려 판매량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호불호 갈리는 디자인과 아쉬운 실내 구성이 지적됐지만, 무엇보다 강력한 경쟁자들이 투싼을 압박해왔다.

현대차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NX5라는 코드명으로 투싼 풀체인지 모델을 개발 중이다. 출시 시점은 2026년 3분기, 즉 7~9월로 예고됐다.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전방위적 변화가 예고되면서 SUV 시장의 중심을 다시 차지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아반떼 풀체인지와 유사한 시기에 동시 출격할 가능성도 높다.
새 투싼에는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Pleos Connect가 적용된다. 이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으로 작동하며, Gleo AI라는 맥락 기반 음성비서,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차량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하는 SDV 개념이 본격 도입되는 셈이다.
가장 놀라운 소식은 바로 디젤 엔진 유지다. 대부분 디젤 단종을 예상했지만, 현대차는 강화된 환경 기준을 만족하는 신규 디젤 엔진을 개발 중이다. 이로써 투싼은 가솔린, 하이브리드, 디젤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유지하게 된다. 이는 다양한 수요층을 포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디자인은 아직 위장막 속에 있지만, 일각에서는 팰리세이드·싼타페 스타일의 오프로드 감성이 반영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반면, 투싼과 코나처럼 아랫급 모델은 세련된 일자형 램프 스타일을 유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어떤 방향이든, NX5는 현대 SUV 라인업의 차별성과 미래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기대해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