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에 전성기, 그리고 첫사랑 박성수

1968년, 영화 '사랑'의 주제가를 부르며 가요계에 등장한 김하정은 ‘제2의 패티김’이라 불리며 순식간에 스타 반열에 오른다.

그 무렵, 영화 제작자였던 박성수를 만나 첫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가수를 그만둬야 결혼을 허락하겠다”는 박성수의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혀, 두 사람은 끝내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충격의 고백, 성폭행 후 강요된 결혼

첫사랑과 이별한 뒤, 김하정은 코미디언 ‘쓰리보이’ 신선삼과 공연을 함께 하던 중 성폭행을 당한다.
“넌 내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그녀의 방으로 들어온 신선삼. 김하정은 결국 결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혼 이후 김하정은 혼자 아들을 키우며 다시 무대에 섰다.
네 번의 큰 교통사고와 세 번의 결혼 실패, 삶은 끊임없이 그녀를 시험했다.
하지만 가수로서, 어머니로서, 생존자로서 그녀는 매번 무너지지 않았다.

세월은 흘러, 38년이 지나 김하정은 국일관 무대에서 우연히 박성수와 마주친다.
병든 몸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던 그녀를 바라보며 박성수는 “내가 사랑했던 여자가 이렇게까지 힘들었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둘은 각각 이혼한 상태였기 때문에 운명처럼 다시 손을 잡게 되었고 서로에게 의지한다.

김하정은 첫사랑을 만난 얼마 뒤인 2007년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3개월 간 안암고려병원에 입원했다.
급기야 팔, 다리가 마비되기 시작했다. 이때 박성수씨가 온갖 정성으로 보살피며 기적적으로 회복한다.

하지만, 20대 시절 못다핀 사랑을 꿈꾸는 이 둘에게 청천벽력같은 사건이 발생한다.
2020년 박성수가 돌연 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세 차례 수술과 네 곳의 전이를 겪는 병상의 그를 곁에서 김하정은 지키고 있다.
“가장 힘들었던 시절,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사람이 그였다. 이제는 내가 그의 곁을 지켜야 한다”며 조용히 무대를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다.

김하정은 스스로를 “백의의 천사”라 말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불렀던 데뷔곡 '사랑'처럼, “그늘에서 곱게 피다 지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이제는 스타도, 전설도 아닌 한 여자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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