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지나 기억에 한계"…김 여사 입장 대변해 준 검찰
다시 서복현 법조팀장과 스튜디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주식을 싸게 팔자 김건희 여사가 항의했다', 이 대목에 대해 검찰이 김 여사에게 유리하게 해석했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검찰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몰랐다'는 근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가조작을 알았으면 왜 항의를 했겠느냐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이 거래로 김 여사는 어림잡아 1억원의 돈을 잃었습니다.
주가조작을 하는 줄 알았어도 충분히 항의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그런데, 검찰 설명처럼 주가조작을 몰랐다면 1억 원이라는 큰 손실을 보고 항의를 한 뒤에 다시 계좌를 맡기지 않는 게 상식적입니다.
하지만, 김 여사는 항의 뒤에도 계속 계좌를 맡겼습니다.
이 점에 대해 검찰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 부분뿐만 아니라 검찰이 김 여사를 대신해서 입장을 설명하는 대목이 또 있지 않습니까?
[기자]
검찰은 상장사 대표가 선수들을 동원해 시세조종을 한다는 상황이 이례적이고 투자자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사정인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권 전 회장 등이 주가조작 범행을 숨겼을 거라고 판단한다면서 한 설명입니다.
그런데, 권 전 회장은 상장사 대표로 자기 회사 주식을 놓고 주식 전문가란 사람을 김 여사에게 소개하고, 김 여사는 또 소개를 받았습니다.
검찰 논리대로라면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앵커]
김 여사가 검찰 조사에서 '기억 안 난다'고 진술했는데 그걸 두고도 검찰이 "10여 년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대신 설명해 준 것도 이례적인 것 아닌가요?
[기자]
이른바 '7초 매도'에 대해서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건데요.
검찰은 김 여사가 "10여 년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10년이 지나 기억에 한계가 있다는 걸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JTBC가 보도한 주식 수익 배분이나 손실보전에 대해서도 검찰은 다른 설명을 내놨지요?
[기자]
우선, 1차 주포 이모 씨는 김 여사가 있는 자리에서 권 전 회장이 30~40% 수익을 주기로 했다는 말을 김 여사 없는 자리에서 말한 것으로 번복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김 여사의 주식 수익을 김 여사도 없는 자리에서 배분하기로 했다는 건데 검찰은 번복한 말이 맞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은 '김 여사가 주식수익 10%을 1차 주포에 줄 생각이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주포와 수익 배분을 할 계획이었단 건 확인된 겁니다.
손실 보전의 경우엔 주포가 김 여사에게 보낸 4700만원은 당시 확신이 있었던게 아니라 대충 금액이 비슷해서 손실보전과 일치한다며 주포에 물었던 것이고 당연히 부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연히 수사나 추가 조사로 확인하고 물었어야 하는 부분을 추측만 가지고 피의자를 추궁했다는 인정한 겁니다.
◆ 관련 기사
"말한 적 없다" 혐의 부인한 일당…"인지 못했다" 김 여사 처분 근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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