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원미경은 누구보다 눈에 띄는 배우였다.

1978년 미스롯데 1위로 데뷔해 이듬해 바로 주연으로 발탁됐고, 이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다.

맑은 눈매와 선한 인상, 세련된 분위기까지.
단정한 이미지에 섹시한 매력까지 더해져 단숨에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선한 인물부터 당찬 여성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이름을 알렸고, 사랑과 진실, 청춘의 덫, 은실이 같은 작품으로 전성기를 이어갔다.

특히 영화 변강쇠는 그에게 섬세함과 대담함을 모두 입혀준 대표작으로 기억된다.

당시 그의 사진이 대북 전단지에 실렸던 일화는, 얼마나 큰 주목을 받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 남편의 미국 유학을 계기로 연기에서 물러섰고, 이후 오랜 시간 가족 곁에서 지내며 조용히 살아왔다.

그러다 2016년, 드라마 가족입니다를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 공백이 무색할 만큼 단단한 연기를 보여줬고, 주름진 얼굴 그대로 카메라 앞에 선 모습은 오히려 더 큰 여운을 남겼다.

“배우는 표정이 생명”이라는 말처럼, 그는 단 한 번도 외모를 다듬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남편도, 아이들도 지금의 얼굴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지금의 원미경은 더 이상 앞에 나서려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오히려 가장 근사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사진출처: 다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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