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정과 긴밀한 관계 맺는 파주 주택 ‘현재’

단독주택 시공을 의뢰하는 건축주들은 개인이나 가족이 안온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공간에 로망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다. 단독주택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온전한 휴식공간으로서 주거공간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건설사들이 아무리 화려하고 프라이빗함을 강조한 공동주택을 내세워 광고해도 단독주택만이 갖는 프라이빗함에 비할 바는 못 된다. 본 주택의 건축주 또한 외부로부터 프라이버시가 보호되고 아늑한 중정을 품은 주택을 원했다.

진행 박지현 기자 | 글 자료 유타건축사사무소 | 사진 김용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파주시
용도       제1종일반주거지역,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대지면적 283.40㎡(85.72평)
건축면적 139.21㎡(42.11평)
연면적   196.88㎡(59.55평)
           1층 137.38㎡(41.55평)2층 59.50㎡(17.99평)
           다락 8.06㎡(2.43평)
건폐율    49.12%
용적률    69.47%
설계기간 2021년 1월 ~ 9월
시공기간 2021년 11월 ~ 2022년 7월
설계      ㈜유타건축사사무소 02-556-6903 www.utaa.co.kr
시공      시스홈 02-704-0482 https://blog.naver.com/hesungyu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
            외벽 - 지정벽돌 치장쌓기
내부마감 데크 - 타일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페인트 도장
            내벽 - 친환경페인트 도장
            바닥 - 원목마루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재
            난간 - 유리난간
단열재    지붕 - 경질우레탄폼
            외벽 - 경질우레탄폼/비드법단열재
창호       아키페이스
주방기구 BELLO 가구
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

내부마감은 어두운 원목을 메인 재료로 해 전체적으로 심플함이 느껴진다.
식당 공간은 식사 외에도 공부나 일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건축주는 첫 미팅 때부터 벽돌과 나무를 주택의 주재료로 생각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살아갈 집이기에 시간의 흐름에 따른 노후가 덜한 적색 벽돌을 외벽 마감재로 해, 온화하면서도 견고해 보이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목재를 메인 재료로 계획하면서 마루, 계단마감재, 책꽂이선반, 싱크대 등의 컬러를 통일해 단정함과 심플함이 느껴지도록 했다. 특히 메인 공간 창에는 나무 덧문을 설치해 인테리어 효과와 단열성을 높이는 기능을 더했다.

안방은 공용공간에서 복도를 통해 연결된다.
안방은 중정을 향해 창을 내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동시에 확보했다.

중정과 긴밀하게 연결된 주택

동패동 주택 ‘현재’는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된 단독주택 주거지에서 도로가 맞닿는 모퉁이 대지에 위치했다. 건축주는 본 주택을 짓기 전, 마당이 넓은 미국식 단독주택에 거주한 경험이 있었는데 주택 ‘현재’는 도로에 면한 마당보다 집으로 둘러싸여 프라이빗한 중정이 있는 집이길 바랐다.

2층에서도 중정을 향해 낸 창으로 인해 시야에 막힘이 없다.
2층 계단에 수직으로 높게 둔 책장은 동선을 편리하게 함과 동시에 디자인 요소가 된다.
2층 가족실은 목재 미닫이 문을 설치해 효율적인 공간 분리가 가능하다.

아늑하고 편리한 내부 공간구성

독립출판사를 운영하는 건축주는 직접 꾸민 정원을 보며 일할 수 있는 식당 공간과 프라이버시가 확보된 안방을 중요하게 여겼다. 더불어 온천을 좋아하는 모녀는 넓은 욕조와 밝은 분위기의 욕실을 바랐다. 1층은 중정을 중심으로 현관-거실-식당-주방으로 이어지는 공용공간과 복도로 연결되는 안방의 공간을 구분해 배치했고 2층은 자녀의 공간과 햇빛이 잘 드는 욕실, 가족실을 간결하게 배치했다. 또 수직으로 통하는 계단 옆에 높은 책장을 두어 이동 동선과 함께 서적들이 돋보일 수 있게 했다.

2층 가족실은 목재 미닫이 문을 설치해 효율적인 공간 분리가 가능하다.
2층 욕실은 창에 작은 화단을 두고 타공벽돌로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직접 꾸민 정원과 테이블, 나무 데크를 배치한 중정은 가족만의 프라이빗한 휴식공간이 된다.

주택에서 식당은 건축주 가족이 꿈꿔 온 메인 공간이다. 가족들은 식당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일이나 공부를 하는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한다. 거실과 주방, 식당은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도록 배치하고 남쪽 중정을 향한 큰 창과 2층으로 통하는 오픈 공간을 계획해 집의 중심역할이 되도록 했다. 2층에는 목욕문화를 즐길 수 있는 욕실을 동선 가장 안쪽에 배치했다. 욕실도 마찬가지로 남쪽을 향해 창을 두고 작은 화단을 만들어 외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프라이버시가 확보된 아늑한 중정
가로로 긴 고창과 대지 내 공지에 나무를 심어 외부와 최소한으로 소통하는 주택
적벽돌과 공지에 심은 푸른 나무 색이 대비되며 단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