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청률 37.9%, 경제효과만 300억원인 전설의 국민 드라마

'시크릿 가든' 신드롬, 최고 시청률 37.9%·300억 원 경제효과 이끈 드라마의 기록과 비화

2010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해 2011년 1월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단순한 인기 드라마를 넘어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마지막 회에서 수도권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 37.9%(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전국 기준 35.2%)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이 작품은 방송계 안팎에서 3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되며 하나의 거대한 문화 산업 모델을 제시했다. 흔한 '재벌남과 캔디녀'의 로맨스에 '영혼 체인지'라는 판타지 요소를 결합해 메가 히트를 기록하기까지의 핵심 요인과 제작 비화를 짚어본다.

깊이 대신 '쉬운 재미' 택한 김은숙 작가의 승부수

'시크릿 가든'의 탄생 배경에는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김은숙 작가의 철저한 방향 선회가 있었다. 김 작가는 전작인 '시티홀'(2009년)을 통해 정치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며 "작품의 깊이가 생겼다"는 평을 받았으나, 한편으로는 시청자들이 다소 어렵게 느꼈다는 점을 인지했다.

이에 김 작가는 신우철 PD와 제작 첫 구상 단계에서부터 3개월간 캐릭터 설정을 치열하게 논의하며 대중성에 초점을 맞췄다. 좋은 작가라는 명예와 시청률이라는 상업적 성과 사이에서 고민하던 김 작가는 "내 욕심을 버리고 주말 시간대에 온 가족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쉬운 드라마를 하자"고 다짐하며 철저히 상업적이고 유쾌한 트렌디 드라마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대중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했다.

광고 매진부터 부가 판권까지, 300억 원의 경제적 부가가치

'시크릿 가든'이 종영 시점까지 벌어들인 직접적인 수익과 파생 효과는 300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부작 전 회차의 광고(회당 약 32편)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며 순수 광고 매출로만 약 8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미국 등 해외 13개국에 빠르게 판권이 판매되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당시 최고 등급인 'A+급' 조건으로 회당 약 1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억 1,000만 원) 선에 계약이 체결되어 20회 기준 약 22억 원의 판권 수익을 올렸다. 광고와 총판권을 합산한 방송 수익만 130억 원을 훌쩍 넘겼다.

드라마의 인기는 음반 시장으로도 이어졌다. 주연 배우 현빈이 직접 부른 '그 남자'를 비롯해 백지영, 신용재 등이 참여한 OST 음반은 오프라인에서만 3만 장 이상이 매진되며 2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2011년 1월에 개최된 '시크릿 가든 OST 콘서트' 역시 2,000여 석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만화, 달력,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부가 상품 매출이 더해지며 총 경제 효과 300억 원이라는 대기록의 발판이 마련됐다.

투명한 자본 유치, 유한회사 형태의 제작 시스템 도입

경제적 대박의 이면에는 선진화된 제작 시스템의 도입도 한몫을 차지했다. 제작사인 화앤담픽처스는 SBS와의 편성 관계 속에서 '문화산업전문회사' 형태의 유한회사를 설립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정 문화 콘텐츠 프로젝트만을 위해 설립되는 특수목적회사(SPC)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외부 금융 자본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투명한 회계 구조와 투자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안정적인 자본 확보는 드라마의 연출 퀄리티를 높이고 대규모 PPL(간접광고) 및 프로모션을 체계적으로 전개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되었다.

'시크릿 가든'은 방영 기간 내내 숱한 유행어와 패러디를 낳았다. 주인공 김주원(현빈 분)이 입고 나온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떴다"는 반짝이 트레닝복은 동대문 등지에서 모조품이 폭발적으로 판매되었고,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는 대사는 직장인과 예능 프로그램 사이에서 최고의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거품 키스, 윗몸 일으키기 고백 등의 명장면은 종영 후에도 오랜 기간 회자되며 대중문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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