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김보라 “‘굿파트너’와 경쟁 부담無, 스포 요청엔 대본 안 봤다고 시치미”[EN:인터뷰②]

이해정 2024. 10.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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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사진제공=눈컴퍼니)
김보라(사진제공=눈컴퍼니)

[뉴스엔 이해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보라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인기 비결로 개성 있는 장르와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력을 꼽았다.

9월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극본 서주연/연출 변영주)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하 '백설공주')은 10년 전 발생한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역추적 범죄 스릴러로, 넬레 노이하우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김보라는 극 중 무천시의 낯선 이방인 하설 역을 맡아 11년 전 사건 해결 조력자로 활약했다.

'백설공주'는 시청률 10%를 넘기며 고공행진하던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와 동시간에 방영되며 대진운이 나쁘다는 우려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김보라는 "부담은 전혀 없었다"면서 "다른 배우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몰라도 저는 장르가 너무 다르기도 하고 각자가 보여주는 서사와 상황이 아예 다르기 때문에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우리 드라마를 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4부 정도 방영된 뒤에 식당이나 카페를 가면 재밌게 보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인기를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마이너 장르인 미스터리 스릴러가 사랑받은 비결을 묻자 김보라는 "작품을 촬영하고 공개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비슷한 장르가 없었다. '이 장르를 사람들이 좋아해 줄까' 고민은 있었지만 동시에 흔하지 않은 소재라 추측하면서 보는 재미를 느끼신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선배님들, 언니 오빠들의 연기가 증폭되지 않냐. 흠이 없는 그들의 연기 앙상블도 뒷심을 발휘한 것 같다. 저도 감탄하면서 볼 때가 많았다"고 동료들의 연기에 공을 돌렸다.

김보라는 본인도 추리하는 재미가 있었다며 "대본을 엄청 꼼꼼하게는 안 봤다. 앞 상황들은 읽고 바로 넘어갔던 이유가 너무 알고 있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설은 항상 궁금증이 많고 일명 '물음표 살인마'인 친구라 중립을 지키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너무 많이 알지 않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주변의 스포일러(줄거리나 결말 등을 미리 알려주는 사람) 요청도 빗발쳤다고. 김보라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스포 요청이 진짜 많았다. JTBC 'SKY캐슬' 때 '혜나 그래서 누가 밀었냐'고 하던 것처럼 계속 물었는데 저는 그냥 무심하게 '진짜 나도 몰라. 대본 안 봐서 몰라' 얘기했다"고 주변 반응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본 제대로 안 봤어?' 이렇게 인성 논란 되는 거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김보라는 극 중 고보결(최나겸 역)의 질투심에 습격을 당할 위기에 놓이기도 한다. 이에 김보라는 "저는 저렇게 예쁜 언니가 질투하는 게 너무 감사했다. 그냥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저 친구를 경계해 주다니. 하설한테 감사한 거라고 말했다"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또 애청자들이 변요한(고정우 역)-고준(노상철 역) 브로맨스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선 "나중에 둘이 같이 지내지 않냐. '둘이 이러다 키스하는 거 아니냐' 이런 글도 있더라"며 웃었다.

연기대상 수상 욕심은 없냐고 묻자 김보라는 손사래를 치며 "제가 최근에 '19회 서울드라마어워즈' 시상자로 참석했는데 저는 그것도 '많은 젊은 배우들이 있는데 왜 나를' 이런 생각을 했다. 시상만으로도 영광이라 수상은 전혀 생각도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두세 달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갖는다는 '백설공주' 팀. 김보라는 "제가 거의 2, 3년 동안 모임을 주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언니 오빠들은 아무래도 선배님들도 계시다 보니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더라. 저는 '이번 주에 안 되는 날짜 던져보시면 제가 조율하겠다'고 한다. 선배님들도 개인 메시지로 '모이자고 하자'고 제안하시는데 그럼 저는 '선배님이 모이자고 했으니 장소는 선배님이 정하시라'고 한다"고 당찬 성격을 드러냈다.

(인터뷰③에 계속)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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