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성 검사까지 했는데"...에쓰오일 채용 돌연 중단에 서류전형 합격자들 '날벼락'

지난달 인적성 검사 완료...7월 입사 예정이었으나 채용 갑자기 취소

에쓰오일(S-OIL)이 7월 입사를 목표로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던 중 실적 부진을 이유로 돌연 모집 절차를 중단해 지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에쓰오일. / 생생비즈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소매영업직 신입사원 공개 모집 지원자들에게 채용 전형 중단을 알리는 이메일을 보냈다.

에쓰오일은 "최근 주요 국가들의 자국 우선주의와 급격한 관세 정책 변화 등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며 "외부 경영 환경 악화로 사업 실적도 크게 저하돼 부득이하게 채용 절차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매영업직은 판매 실적·주문 출하 관리, 신규 주유소 유치, 기존 거래처 유지 관리 등을 담당하는 직군이다.

에쓰오일 채용공고. / 홈페이지

에쓰오일은 당초 해당 직군에 두 자릿수 인원을 채용하겠다고 공고했다. 지난달 4일 인적성 검사를 마쳤고 이후 두 차례 면접을 거쳐 7월 중 입사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채용 절차가 한창 진행중인 와중에 갑자기 직원 모집을 취소하면서 서류전형을 통과해 인적성 검사까지 완료한 지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에쓰오일은 향후 신입사원 채용 재개 시 이번에 서류 전형에 합격한 지원자들은 서류 전형을 생략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원자들은 회사 측의 일방적인 채용 취소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에쓰오일은 소매영업직 외 다른 직군의 신입사원 채용 계획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정제마진 악화로 올해 1분기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8조9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44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작년 전체 매출(연결기준)은 36조6370억원, 영업이익 4606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