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다리를 잃고도, 삶을 이어간 여배우 우연정

1970년대를 풍미한 배우 우연정.

무용 전공한 발레리나 출신의 우연정은 단아한 외모와 개성 있는 연기로 99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서른의 나이에 골수암 판정을 받고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당대 최고 여배우의 삶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우연정은 "암 판정을 받고도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세 번의 수술 끝에 결국 다리를 잃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다리를 잃은 후 사랑하는 남자의 청혼을 받았고,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해 세 딸을 낳았다.
그러나 이혼과 사업 실패 등 인생은 녹록지 않았고, 그녀는 혼자 힘으로 아이들을 키우며 세상과 맞섰다.
딸 윤은영, 꺼진 불꽃을 다시 밝히다
우연정의 첫째 딸 윤은영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이후 MBC 드라마 '황금물고기'에 출연하며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한 말을 지금도 잊지 않는다. "내가 꺼진 불꽃을 네가 다시 밝혀줄 수 있겠니?" 그 한마디는 딸의 가슴 속에 씨앗이 되어 꿈으로 자라났다.

연기자를 꿈꾸면서도 엄마의 명성 때문에 비교의 시선을 감당해야 했던 윤은영은, "엄마보다 못하다는 말이 가장 속상하다"며, "엄마가 쓰러졌던 연기자의 불꽃을 내가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우연정은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 이사로 활동하며, 장애인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 딸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언제나 엄마의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다.
특히 윤은영은 어릴 적 약속을 지키듯 엄마의 다리가 되어 세상과 함께 걷고 있다.

우연정의 삶은 단지 한 명의 여배우 이야기가 아니다. 고통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꿈을 잃지 않은 사람의 기록이다.
그녀의 굳센 걸음과 딸의 따뜻한 동행은, 누구에게나 다시 살아갈 용기를 준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
Copyright © by 뷰티패션따라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컨텐츠 도용 발각시 저작권 즉시 신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