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불러온 커피의 멸종… 마시면 마실수록...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존재인 커피는 현재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현재 총 75개의 커피열매종 중 13종에 ‘CR(절멸위급)등급’을, 40종에는 ‘EN(절멸위기)등급’을, 22종에는 ‘VR(취약)’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Pixabay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사이 커피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식물 분야 및 환경·삼림 분야 전문가들은 ‘기후위기’가 커피의 멸종을 가속화하는 주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온도에 극도로 민감한 작물인 커피가 현재 지구온난화 등의 요인으로 급변하고 있는 지구 온도에 적응하지 못해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식물 분야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커피나무의 경우 재배가 가능한 최적 온도는 18~24℃ 정도이며, 이보다 높을 경우엔 커피잎녹병 및 열매 백화 등의 질병이 발병하고, 온도가 낮을 시에는 잎이 괴사하고 나무가 말라 생육에 매우 치명적이라고 한다.

호주 기후학회(The Climate Institute, TCI) 역시 지난 2016년 발표한 기후학회보고서를 통해 “현재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인해 2050년까지 커피 재배에 적합한 토지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2080년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야생 커피 품종의 거의 대부분이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세계 커피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브라질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00여년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으며 커피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든 바 있다. 브라질농업공사(CONAB)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의 커피 수확량은 약 4,880만7,000포대(1포대당 60kg)로 전년 대비 22.6%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커피를 한 잔 한 잔 더 많이 마실수록 커피의 멸종위기는 한발짝씩 가까워진다는 것도 큰 문제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을 제조할 때마다 적잖은 이산화탄소(CO₂)가 발생하게 되고, 이 때문에 지구온난화 진행 속도도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Pixabay

CONAB측은 “작물의 개발 기간 내내 브라질의 평년보다 건조한 날씨와 아라비카의 2년 생산 주기의 비수기가 올해 생산량이 적은 이유”라며 커피 생산량 감소의 주요 원인이 기후 변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커피를 한 잔, 한 잔 더 많이 마실수록 커피의 멸종위기는 한 발짝씩 가까워진다는 것도 큰 문제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을 제조할 때마다 적잖은 이산화탄소(CO₂)가 발생하게 되고, 이 때문에 지구온난화 진행 속도가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에서 2월 발표한 ‘기후위기 식량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커피 재배법에 따라 에스프레소를 제조하면 한 잔당 280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승용차 1대가 1km를 달릴 때 149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가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마다 2km에 가까운 거리를 자동차로 달린 것과 맞먹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다. 여기에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더해 라테, 카푸치노, 플랫화이트를 만들면 한 잔당 탄소 발자국이 최대 2배까지 증가하게 된다고 하니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마다 얼마나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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