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이 1월 10일 개봉했습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을 떼고 정착시킨 김대중 대통령, 민주주의를 향한 험하고 고독한 길위에 인간 김대중이 남긴 필사의 발걸음과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을 따라 감동적으로 기록한 작품인데요.

이제껏 전직 대통령의 삶을 다룬 영화는 <길위에 김대중>과 <노무현입니다>(2017년), <문재인입니다>(2023년)까지 단 세 편입니다.
그 중 대통령의 삶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한국 현대사 전체를 아우르는 것은 <길위에 김대중>이 유일한데, 김대중 대통령의 "삶 자체가 한국 정치사이자 현대사"이기 때문에 가능했죠.

<길위에 김대중>은 청년 사업가 출신의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0년 역사 속 '서울의 봄'을 알렸던 그가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삶은 누구보다도 드라마틱한데요.
1924년 일제강점기, 전남 신안의 작은 섬에서 태어난 김대중은 목포해운공사 사업으로 크게 성공하지만, 6.25 발발 뒤 인민군에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습니다.

인천상륙작전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뒤 기대했던 이승만 정권에 크게 실망하고, 죽었다 살아난 각오를 다져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자 뛰어드는데요.
1971년 박정희와 첫 대통령 선거로 맞붙은 후 의문의 교통사고로 평생 불편한 몸이 되고, 박정희의 유신정권을 반대하다, 1973년 납치되어 태평양 바다에 빠져 죽을뻔했지만, 다행히 미국의 도움으로 풀려나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사망 후, '서울의 봄'을 기다렸던 국민들의 마음은 전두환 신군부의 12·12 반란과 1980년 5·17 쿠데타로 단번에 얼어붙죠.
신군부 세력은 김대중이 북한 사주를 받아 5·18 민주화운동을 배후 조종했다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을 조작, 발표해 김대중은 사형선고를 받지만, 전국민의 반대운동과 이희호 여사의 노력으로 미국의 압박, 요한 바오로 2세의 서한으로 무기징역으로 감형됩니다.

첫 대통령 선거 당시 이야기를 담은 <킹메이커>(2022년)부터, <그때 그 사람들>(2005년), <남산의 부장들>(2020년), <서울의 봄>(2023년), <택시 운전사>(2017년)를 거쳐, 1985년 가택연금 시기를 그린 <이웃사촌>(2020년), 6월 항쟁 과정을 보여준 <1987>(2017년) 등 한국 현대사를 다룬 영화들과 김대중의 삶은 드라마틱하게 겹쳐지죠.

<길위에 김대중>은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됐는데요.
김 전 대통령이 미국 망명을 받아들이는 과정 등이 담긴 미공개 자료도 포함됐습니다.
취합한 영상 자료는 20테라 규모, 약 1700시간 분량으로 제작진은 이를 5개월간 12시간씩 검토했고, 여기에 더해 김대중도서관에 보관된 방대한 오디오 자료도 2개월간 체크해 자료 확인에만 7개월 정도 걸렸다고 하죠.

민환기 감독은 "김 전 대통령이 정치인에서 투사로, 투사에서 사상가로, 사상가에서 다시 정치인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다루려고 했다"라면서, "그것이 지금까지 나온 영화들과 차이도 있을 뿐 아니라 제가 해석한 김 전 대통령에게 가장 가까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는 정치를 잘 알고 관심이 있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다큐를 만들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파고들고 공부할수록 이분이 굉장히 일관된 분이라는 인상을 갖게 됐다"라고 전했죠.

민 감독은 자료를 조사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777일의 미국 망명 기간 150회에 걸쳐 강연한 사실도 알게 됐다며, "미국에서도 계속 강연하고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사실이 놀라웠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미국의 보수 진영을 적극적으로 접촉해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려고 애쓴 모습에서도 감명받았다고 하죠.

한편, 영화는 배우 장현성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특유의 신뢰감 넘치는 목소리로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향한 필사의 발걸음과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으로 관객들을 이끄는데요.
내레이션 제안에 흔쾌히 참여한 장현성은 "김대중 탄생 100주년을 맞아 청년 사업가에서 정치인이 되기까지 그가 걸어온 삶을 목소리로 안내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라면서, "<길위에 김대중>이 관객 여러분들께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 감독
- 민환기
- 출연
- 김대중, 김도영, 김재록, 서석규, 장현성
- 평점
- 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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