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로제 '아파트' 비판..."동양 문화와 상충"

장연제 기자 2024. 10. 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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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말레이시아 공중보건부 공식 페이스북 캡처〉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신곡 '아파트(APT.)'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는 아파트의 일부 가사를 문제 삼으며 "서구의 부적절한 행동을 조장한다"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공중보건부는 최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곡 '아파트'의 가사 일부를 문제 삼았습니다.

'얼굴에 키스하는 이모티콘을 보내지만, 실제로 네 입술에 키스하고 싶어(Kissy face, kissy face. Sent to your phone but, I'm trying to kiss your lips for real)'

'아파트를 클럽으로 만들자. 밤새 술 마시고 춤추고 담배 피우고 미친 사람처럼 노는 거야(Turn this 아파트 into a club. I'm talking drink, dance, smoke, freak, party all night)'

말레이시아 공중보건부는 아파트의 이런 가사를 나열하며 "'아파트'라는 표현이 유혹의 장소로 사용되는데 이는 동양 문화의 가치관과 상충하는 행동을 노래 속에서 정상화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 노래가 소셜미디어(SNS) 영상에서 자주 사용돼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아이들이 이러한 가사를 무의식적으로 따라 부를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님, 교육자,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구 문화의 영향을 분별없이 수용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 노래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팬들의 옹호 의견도 있을 수 있겠지만, 가사 면면을 분석하며 스스로 판단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두고 말레이시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습니다.

일부는 "아이돌이나 팝스타 음악 향유층의 어린 나잇대를 감안하면 가사는 신중히 해야 한다"거나 "곡은 중독성 있을지 모르지만, 가사는 당황스럽긴 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되나" "멜로디를 즐기는 게 문제가 된다면 동굴에서 살아야겠다" 등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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