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부자 기운 좀 받아 볼까, 7080 인테리어 후 변화
레트로풍 인테리어법
- 집에 스며든 1970, 80년대 풍경에 옮기다
- 스크래치 벽지, 원목 바닥재 사용
- 도자기, 흑백 사진 등의 소품 활용
레트로는 회상, 추억을 뜻하는 단어인 ‘레트로스펙트(retrospect)’의 준말로 복고를 의미하는데요. 한 심리학 연구에 의하면 레트로는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과거의 소중한 추억에서 비롯한 행복한 감정들을 끌어내 현재를 벗어나는 탈출구로 활용된다고 합니다. 영화, 드라마, 의상 등 레트로 정취를 소비할 수 있는 수단은 다양한데요. 요즘은 복고풍 인테리어가 인기라고 합니다. 레트로 인테리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레트로라고 모두 다 같은 복고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1970, 80년대의 스타일을 레트로라 지칭합니다. 그래서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빈티지한 느낌의 가구와 투박한 소품을 활용해 ‘레트로 인테리어’를 구현하죠.
레트로 인테리어의 기본은 빛이 바랜 듯 톤다운된 색감입니다. 배색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데요. 어반 노스탤직(로맨틱한 레트로풍), 인더스트리얼 빈티지(클래식한 레트로풍), 하이엔드 헤리티지(화려한 레트로풍) 등 레트로에도 다양한 범주가 있습니다.
◇대세인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따라 하는 법
이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스타일이 ‘인더스트리얼 빈티지’입니다.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인테리어는 1970년대를 연상시키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가구와 클래식한 감성의 흐린 색을 사용해 실내를 꾸미는 방식을 말합니다. 단순히 낡은 것을 가져다 놓는다고 레트로 인테리어가 완성되는 건 아닙니다.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스타일을 구현할 때는 절제의 미덕이 필요한데요. 화려한 패턴과 자익을 배제하고, 회색의 색감이나 원목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죠.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스타일의 레트로 인테리어를 할 때 벽지 색은 패턴이 들어가지 않은 회색, 흰색, 연한 노란색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끈한 벽지보다는 까슬까슬한 소재, 스크래치 마감을 한 벽지를 사용하는 것이 레트로 느낌을 살려줍니다.
바닥은 원목 소재를 추천합니다. 나무 느낌이 빈티지 감성을 강조하기 때문인데요. 자칫 평범해 보일까 우려가 된다면 검은색 바닥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 검은 바닥재를 사용할 땐 파스텔톤의 연한 파란색 벽지를 배치하는 게 좋습니다. 흰색 벽지를 썼을 때보다 바닥과 벽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전반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죠.
벽돌 벽으로 주방이나 방 등 작은 공간을 레트로 공간으로 꾸미는 방법도 있습니다. 벽돌 벽은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을 줍니다. 벽돌 벽에 따뜻한 톤의 원목 가구를 배치한다면 별다른 소품 없이도 레트로 감성을 구현할 수 있죠.
◇레트로 인테리어의 꽃은 소품
벽지나 바닥재를 변경할 수 없다면 소품만으로도 레트로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조금 낡은 듯한 원목 가구와 클래식한 디자인의 소품이 그 주인공인데요. 실제 1970년대에 사용했을 법한 소품이 좋죠.
주방에는 어두운 톤의 원목 테이블에 테이블과 같은 톤을 지닌 의자를 배치해보세요. 연한 초록색이나, 흰색, 체크 무늬 등의 테이블보를 올리면 금상첨화겠죠. 테이블 위 천장에 줄로 매달린 전구 조명을 달면 친근감을 더할 수 있습니다. 꽃무늬가 그려진 화려한 무늬의 도자기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인데요. 도자기 접시로 벽을 장식하거나 찻잔 세트로 장식장을 꾸밀 수도 있습니다.
집 곳곳에 심플한 프레임의 액자 혹은 흑백사진 등의 아이템을 배치하면 복고 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어릴 적 추억이 깃든 소품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인테리어도 좋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인테리어가 가장 좋은 인테리어이니까요.
/김수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