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순위 예측, 왜 항상 틀릴까...'절대 1강' KIA가 8위 된 사연

KBO 순위 예측이 매번 빗나가는 이유<상>
2026 KBO리그 개막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각 팀의 순위 예측이 쏟아진다. 방송, 신문, 유튜브를 가리지 않는다. 팬들도 순위 예측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인다. 누가 강하고 누가 약한지, 가을야구에 진출할 팀이 어디인지 논쟁이 치열하다. 콘텐츠로는 이보다 좋은 소재도 없다. 조회수가 보장된다.
하지만 해마다 시즌 순위를 정확히 맞히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아니, 사실상 맞힐 수 없다. 순위 예측을 하는 해설위원이나 기자들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경기를 해설하거나 기사를 쓰는 사람이지 미래를 맞히는 사람이 아니다. 야구를 포함한 스포츠는 사람이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의외성이 크다. 바로 이 점이 스포츠의 매력이기도 하다.
작년 '절대 1강'으로 평가받았던 KIA 타이거즈...결과는
지난해 KIA 타이거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개막 전만 해도 KIA는 ‘절대 1강’으로 평가됐다. 2024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한 팀이었고, 외국인 선수 구성도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로 불펜 투수 장현식을 LG 트윈스에 내줬지만,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영입하며 약점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선수단 '뎁스'가 타 구단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터웠다.

그러나 결과는 8위였다.
KIA는 2009년과 2017년 두 차례 우승 이후 다음 시즌 모두 5위를 기록한 전례가 있어 팬들 사이에서는 우승 다음 해 성적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했다. 하지만 2025년 성적은 그보다도 좋지 않았다. 2024년 정규시즌 MVP 김도영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고, 외국인 선수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개막 전 분석이 틀렸다기보다, 그 분석이 전제했던 조건 자체가 현실에서 성립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해 필자는 '야구×수학'이라는 책을 통해 2025시즌 순위 예측을 한 바 있다. 방송이나 칼럼에서 흔히 제시되는 전망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전력 평가 모델을 구축하고 그 결과를 책 형태로 정리한 작업이었다.
2024년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를 기준으로 구단별 상위 30명을 집계했다. 30명을 기준으로 잡은 것은 KBO 포스트시즌 엔트리 30명을 감안한 것이다.

신입 외국인 선수의 WAR은 재계약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WAR을 적용했다. 투수는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의 3.86, 야수는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의 3.40이다. 2024년 외국인 선수 평균 WAR은 투수 4.45, 야수 3.64인데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과대 평가되는 측면이 있어 재계약 외국인 선수 하한치를 반영했다.
예측하기 어려운 외국인선수의 성적...순위 예상의 가장 큰 변수
순위 예측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외국인 선수의 변수다. 새로 영입한 선수이건 기존 선수이건 다음 시즌 성적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들의 팀 내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구단별 30명 선수의 WAR을 합산하면 삼성·LG·KIA가 3강을 형성했다. 그리고 두산부터 SSG까지가 촘촘한 중위권을 이루고, 키움이 1약으로 나타난다. 지난해는 3강 6중 1약의 판도가 전망된 것이다.
전년도 WAR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선수의 에이징 커브나 부상, 갑작스러운 기량 상승 또는 하락은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 예상을 추가했다. 방송 해설위원 5명(정민철·허도환·윤희상·이동현·이동욱)과 10년차 이상 베테랑 기자 5명(안승호·정현석·정세영·김태우·배지헌)의 예상 순위를 반영했다. 일종의 데이터 보정 작업이다.


그리고 WAR 합산 수치와 전문가 예상에 각각 0.7과 0.3을 곱해 합산했다. KBO 올스타 선정 방식(팬 70%, 선수단 30%)을 참고한 것이다.
최종적으로 WAR 합산수치(x 0.7)와 전문가 예상(x 0.3)를 합치면 2025시즌 예상 순위는 1위 KIA 타이거즈 69.067점, 2위 삼성 라이온즈 65.581점, 3위 LG 트윈스 64.631점으로 3강을 이루고 4위 KT 위즈 53.057점, 5위 두산 베어스 51.527점, 6위 한화 이글스 49.326점, 7위 롯데 자이언츠 41.402점, 8위 SSG 랜더스 41.388점, 9위 NC 다이노스 40.496점으로 6중(4~6위와 7~9위는 중강, 중약으로 구분 가능), 10위 키움 히어로즈(22.355점)로 1약을 형성했다.
WAR 상위 30명을 합한 순위와 비교하면 3강 6중 1약은 동일하고 순위는 약간 바뀌었다.

이 방식은 전문가 예상이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다 보니 주관이 개입될 수 있고, 데이터 역시 현실의 다양한 변수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두 접근을 상호 보완하려는 시도였다.
데이터와 전문가 경험·직관으로도 맞히기 어려운 순위
그러나 이 방식 역시 결과는 여지없이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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