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개봉 첫날 2위해 기대했는데...'호프' 냉정한 미국 성적 근황

‘개봉 첫날 2위’ 나홍진의 ‘호프’, 북미 흥행 뒷심 부족… 2주 차 69% 급락하며 14위로

나홍진 감독의 SF 스릴러 대작 ‘호프(HOPE)’가 북미 극장가에서 의미 있는 첫발을 뗐으나, 2주 차를 넘어서며 흥행 화력이 급격히 꺾였다. 북미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 집계에 따르면, ‘호프’는 개봉 첫날 깜짝 2위로 출발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주 차 주말 박스오피스 14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 9월 9일 북미 전역 1,560개 상영관에서 정식 개봉한 ‘호프’는 개봉 첫날 110만 달러(약 15억 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올렸다. 현지 매체 뉴스원(News1, 9월 11일 자 보도) 등 외신에 따르면 ‘호프’는 개봉 첫날 북미 박스오피스 2위로 깜짝 데뷔하며 ‘기생충’ 이후 북미 시장에서 한국 영화가 거둔 최고 수준의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한국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스크린을 확보한 데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앙상블이 결합해 현지 언론과 영화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개봉 첫 주말(9월 11일~13일)에는 322만 달러를 거둬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상위권(8~9위권)에 안착했다.

그러나 북미 극장가의 높은 벽은 2주 차부터 드러났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 9월 20일 자 보도) 및 박스오피스 모조 집계에 따르면, ‘호프’의 북미 개봉 2주 차 주말(9월 18일~20일) 매출은 약 99만 6,875달러(약 13억 원)에 그쳤다. 첫 주말 대비 무려 69% 급락한 수치다.

순위 역시 단숨에 14위로 내려앉았으며, 상영관 수도 1,560개에서 1,400개 안팎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소니 픽처스의 신작 리부트 '레지던트 이블'이 개봉과 동시에 글로벌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면서 '호프'의 상영관 확보 및 관객 유입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비평 종합 사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78%를 유지하는 등 현지 평단과 장르 팬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지만, 장르적 마니아성과 외국어 영화라는 진입장벽을 넘어서며 대중적 관객몰이로 확장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2주 차 주말 기준 '호프'의 북미 누적 흥행 수익은 약 728만 달러(약 97억 원)로 집계됐다. 9월 말 현재 3~4주 차로 접어들면서 극장 상영은 점차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비록 극장에서의 폭발적인 대반전 흥행은 이루지 못했으나, 한국 영화가 북미 와이드 릴리즈를 통해 현지 관객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는 점은 유의미한 성과로 꼽힌다.

외신들은 나홍진 감독의 장대한 3부작 계획 중 1편에 해당하는 이번 '호프'가 칸 영화제 해외 선판매 완판(약 200억 원대 중반 계약)으로 이미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회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북미 배급사 네온(NEON)을 통한 글로벌 VOD, 스트리밍(OTT) 서비스 및 2차 판권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차기작 '호프 2' 제작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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