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보다 못해도 욕 안 먹는 4번 타자" SSG 김재환, 이렇게 못하고 있었어?

연패는 끊었다. 15일 두산을 6-0으로 완파하며 6연패 수렁에서 탈출한 SSG.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개운치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4번 타자 김재환 문제가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타율 0.111, 규정타석 73명 중 72위

15일 두산전 후 김재환의 성적표는 참혹하다. 타율 0.111(54타수 6안타), 홈런 2개, 타점 7개, OPS 0.501. 규정타석을 채운 73명의 타자 중 72위다. 이재현(삼성, 0.100)에게만 근소하게 앞선 수치다.

2년 22억원. SSG가 김재환에게 안긴 계약금이다. 두산과의 옵트아웃 논란 속에서도 SSG는 김재환의 부활을 믿으며 그를 품었다. 홈런 치기 좋은 인천에서 한 방을 기대했다. 하지만 홈런은커녕 공을 배트에 맞히기조차 힘겨워 보인다.

눈 야구 중인 거포

이상한 점이 있다. 김재환은 타율이 1할대인데도 볼넷은 13개로 리그 공동 3위다. 홈런을 위해 데려왔는데 '눈 야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잘하고 싶고, 죽지 않고 싶으니 맞히는 데 집중하는 스윙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방망이 나오는 게 다 늦는다. 삼진이 계속 나오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선택으로는 장타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삼진을 먹는다 생각하고 앞에서 과감하게 돌려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는 모습이다.

2번 타순 실험, 하루 만에 종료

이숭용 감독은 14일 두산전에서 김재환을 2번에 배치하는 초강수를 뒀다. 임훈 타격코치와 전력분석팀에 타순 작성을 일임했다. 친정팀과의 첫 대결에서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3-11 대패.

15일 김재환은 다시 4번으로 돌아갔다. 이숭용 감독은 "어제 경기 후 코칭스태프와 30분가량 토론하며 고민했다. 순리대로 가는 게 맞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어차피 쳐야 할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치지 못하면 144경기를 풀어나갈 수 없다. 결국 주전 선수들이 올라와야 한다."

노시환보다 못한데 왜 조용할까

팬들 사이에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한화 노시환은 13경기 타율 0.145, 삼진 21개로 2군행을 당했다. 팬들의 비난도 거셌다. 그런데 김재환은 타율 0.111로 노시환보다 더 낮은데 비교적 조용하다. 2군행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다.

물론 차이는 있다. 노시환은 307억 대형 계약을 맺은 팀의 간판이고, 김재환은 22억에 영입한 베테랑이다. 노시환에 대한 기대치가 훨씬 높았다. 하지만 4번 타자가 1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SSG가 7승 1패로 승승장구할 때는 김재환의 부진이 묻혔지만, 연패가 이어지자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1~2경기 더 부진하면 타율 1할 아래

이숭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1~2경기만 더 부진하면 김재환의 타율이 1할 아래로 떨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패 기간 에레디아, 최정도 좋지 않았다. 가장 뜨거워야 할 상위·중심 타순이 식어버리니 좋은 성적이 날 수가 없다.

이 감독은 "분위기가 처질 때는 누군가가 치고 나가주는 선수가 나와야 하고, 개막 후 7경기는 그게 잘 됐는데, 이후 엇박자가 나다 보니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연 이 감독은 김재환도, 팀도 살릴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