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에 맴도는 그 향기, 생리적·정서적 영향은?
- 뇌의 특정 부위에 영향을 미치는 향기
- 적당한 수준에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
우리는 일상에서 다양한 향을 사용한다. 샤워할 때 사용하는 샴푸와 바디클렌저도 그렇고, 외출 준비를 할 때 사용하는 향수나 바디스프레이도 마찬가지다. 공간에 은은하게 퍼지는 디퓨저는 물론, 향기가 배어든 옷은 상쾌한 기분을 들게 하기도 한다.
실제로 수많은 향기가 우리 삶에 스며들어 있다. 종류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또한 그 향기가 어떤 식으로든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다. 향기는 어떤 식으로 작용하며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향기의 생리적, 정서적 영향
좋은 향기를 맡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마련이다. 물론, 실제로는 기분 전환을 넘어 신체와 정신에 깊은 영향을 준다. 특히 뇌의 특정 부위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다양한 효과를 일으키는 향기들이 있다.
예를 들어, 상큼한 레몬 향은 전두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집중력을 높이고 피로감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페퍼민트 향 역시 해마와 전두엽에 작용해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제품에 단골처럼 사용되는 라벤더 향의 경우, 뇌의 편도체와 시상하부에 작용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진정 효과가 탁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라벤더 향을 맡으면 심박수가 낮아지고 신체 이완이 촉진된다는 내용이다.
유칼립투스 향은 호흡기를 편안하게 가다듬어 줌으로써 감기 또는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시상과 편도체에 작용해 불안감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항염증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어, 실내 공간에 유칼립투스 향을 사용하는 사례가 꽤 많아졌다.
향기의 종류와 용도
물론 일상에서 접하는 향기는 모두가 동일하지 않다. 어떤 것은 자연 그대로의 것을 추출해서 사용하는 반면, 또 어떤 것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농도의 향수, 고급 디퓨저 중에는 자연향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아로마테라피 제품에는 자연향의 일종인 아로마 오일이 사용된다. 자연향의 하위 갈래에 해당하는 아로마 오일은 식물에서 추출해낸 농축 오일이라 할 수 있다. 향기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정한 효능이 강조되는 것들은 대부분 자연향이라 할 수 있다. 식물에서 추출한 자연적인 향기는 화학적인 처리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유의 향기를 유지하면서 그 향기가 가진 물질적 이점을 부각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인공향은 이러한 자연적인 향들이 어떤 성분으로 인한 것인지를 분석하여, 이를 모방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조합해 만든 것들을 총칭한다. 화장품이나 각종 스타일링 제품, 세제나 섬유유연제, 탈취제가 대표적이다. 재료나 조합법의 차이는 있지만 음식에 들어가는 착향료 역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향이다.
의도적으로 목적을 가지고 만들기 때문에 연구 및 개발에는 다소 비용이 들지만, 일단 개발이 완료된 향은 저렴한 비용으로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며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수 중 가격이 저렴한 제품, 또는 바디스프레이 같이 대용량으로 나오는 제품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향기, 적당한 수준으로 활용하기
누군가에게서 은은하게 발산되는 향기는 그 사람만의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기억에 뚜렷하게 남아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보다 분명하게 형성해주는 경우도 있다.
특히 로즈마리와 같은 특정 향은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용하는 본인의 기억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향기를 맡는 타인에게 보다 뚜렷한 인상을 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향기는 대체로 없는 것보다는 있는 편이 낫지만, 당연히 적당한 수준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향수를 너무 진하게 뿌리고 다니는 사람 덕분에 인상을 찌푸려본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분명 불쾌한 냄새가 아닌 ‘향기’지만, 인간의 후각은 너무 강렬한 자극은 공격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도리어 불쾌감을 유발하는 것이다.
한편, 사람에 따라 특정 향기에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혹은 화장품과 향수, 옷에 뿌리는 섬유향수 등을 모두 사용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너무 많은 향기가 조화롭지 않게 섞일 경우, 오히려 불쾌한 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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