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운용 ETF 사업, 둘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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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이 외형적으로 두 갈래로 나뉠 전망이다.
삼성운용의 100%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직접 ETF 발행에 나서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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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펀드 운용만 했었는데 '홀로서기'
올해 1세대 펀드매니저 민수아 운용총괄, 대표로 취임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이 외형적으로 두 갈래로 나뉠 전망이다. 삼성운용의 100%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직접 ETF 발행에 나서면서다. 삼성액티브운용은 그간 삼성운용 ETF 브랜드인 'KODEX'의 운용만을 맡았지만, 앞으로는 발행을 비롯한 ETF 관련 업무를 통합해 맡을 예정이다. 자체 브랜드도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른바 '홀로서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2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액티브운용은 내년 중 정식 'ETF 운용사'로 등록해 독자적인 ETF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최근 이같은 계획을 한국거래소에 전달해 대외적으로도 홀로서기를 공식화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액티브운용이 브랜드와 영업망, 운용조직을 독자적으로 꾸리고자 한다면서 직접 문의해 왔다"며 "모회사와 완전자회사 관계인 두 회사가 서로 별개의 ETF 운용사로서 서로 다른 운용 프로세스와 인력, 마케팅, 영업 환경을 구축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문제가 없으면 내년 중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회사인 삼성운용 관계자는 "삼성액티브운용의 사업 분리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7년 삼성운용에서 분사된 삼성액티브운용은 액티브 펀드 전문 운용사다. 국내 대표 1세대 펀드 매니저로 꼽히는 민수아 운용총괄이 올 초 대표로 취임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경영이사 3명을 비롯한 총 직원 수는 39명이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회사는 6조4800억원(지난 17일 기준)가량의 자금을 굴리고 있다.
그간 삼성액티브운용은 시장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숨은 조력자 노릇에 충실했다. 삼성운용의 국내형 액티브 펀드 대부분을 수탁 운용하면서 자문수수료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운용 자문은 삼성액티브운용이, 상장 절차와 마케팅·홍보 업무는 삼성운용이 담당하는 식이었다.
삼성액티브운용이 운용 자문을 맡은 액티브 ETF는 총 9개다. 이들 액티브 ETF는 전부 'KODEX'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출시됐다.'K-이노베이션 액티브' 'K-미래차 액티브' 'K-신재생에너지 액티브' 'K-로봇 액티브' 'K-친환경선박 액티브' 등 6개 테마형 종목에서 운용과 단순매매주문, 운용지시업무를 맡았다. 이 밖에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 'Fn시스템반도체' 'Fn웹툰&드라마' 등에선 조사분석과 투자대상 종목추천 작업 등을 했다.
조력자 역할이 익숙한 삼성액티브운용이 '독립'을 선언한 배경은 사업 확장의 한계 때문이다. 회사는 두 곳인데 브랜드가 하나 뿐이니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곧바로 상품화하기엔 시간이 걸렸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운용사(브랜드)들의 ETF 상장을 조절하고 있다. 운용사에 따라 순서가 배정되다보니, 삼성운용 입장에서도 창구를 단일화하기보다는 늘리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시장은 삼성액티브운용이 홀로서기에 나설 경우 삼성운용과의 시너지(동반상승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운용은 패시브, 삼성액티브운용은 액티브 등 각자 서로가 잘하는 것에 집중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ETF를 기존보다 더 많이 상장할 수 있는 만큼 설정액을 늘리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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