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야구장, 아레나로…민자 유치는 과제

내년 가을을 끝으로 프로야구 무대에서 퇴장하는 '인천SSG랜더스필드'를 포함한 문학경기장 앞날이 공연과 관광 기능을 접목한 '컬처 스타디움'으로 구상되고 있다. 정부가 예고한 '복합형 돔구장' 건립 후보지로 지방이 검토되면서 글로벌 공연을 선보이는 아레나를 조성하려면 대규모 민간 투자 유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인천시가 최근 완료한 '시립체육시설 운영 효율화 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보면 문학야구장 사후 활용 방안은 '상설 돔 아레나'가 우선순위로 제시됐다. 돔 형태로 사계절 운영이 가능한 공연장과 함께 호텔을 건설하는 방향이다.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 경기가 열리는 문학야구장은 당장 1년여가 지나면 비워진다. SSG 랜더스는 내년 말 돔구장과 대형 쇼핑몰, 호텔 등이 완공되는 '스타필드 청라'로 홈구장을 옮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가 진행한 연구 용역에선 야구장과 주경기장을 포함한 문학경기장을 '스타디움 콤플렉스'로 개발한다는 전략이 세워졌다. 주경기장은 국제 대회 개최가 가능한 경기장 기능을 유지하면서 시설 개선을 통해 대형 공연을 유치하고, 야구장 부지에는 3만~5만석 수용 규모로 아레나를 짓는 방안이다.
다만 돔 형태 실내 공연장인 아레나 건설은 중장기 과제로 담겼다. 내년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뒤에는 현재 시설을 그대로 두면서 사회인이나 유소년·대학 야구 대회, 문화 행사 등을 여는 방안이 검토됐다.
연구 용역 끝에 공연·관광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도출된 문학경기장 활용 구상은 박찬대 인천시장 공약과도 맞닿아 있다. 박 시장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문학경기장을 복합 문화 산업 메카인 K-컬처 스타디움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문학경기장이 복합 문화 거점으로 재탄생하기까진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해 보인다. 민선 9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는 "국비 확보 또는 민간 투자 유치"를 권고했는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업무보고에서 하반기 공모가 유력한 복합형 돔구장을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연계하는 지역 과제로 분류했다. 부산시와 충청북도는 돔구장 건립을 문체부에 공식 건의한 상황이다.
문학야구장 자리에 아레나를 건설하는 사업비는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번 연구 용역에서도 "주경기장은 수십억원 규모 시설 개선으로 추진이 가능하나, 야구장은 민간 투자 유치 및 단계적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분석됐다. 시 관계자는 "이달 말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문학혁신과'에서 문학경기장 활용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정부의 복합 돔구장 공모도 일단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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