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맵이 “계단 내려가라” 지시하자 그대로 따른 운전자들의 최후

구글 지도의 작은 오류가 운전자를 큰 곤경에 빠트릴 수 있다. 최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두 운전자는 구글 지도의 ‘엉뚱한 안내’에 당해 우스꽝스러운 처지게 놓이고 말았다.

구글 지도 내비게이션은 운전자에게 에든버러의 시어터 로열 바(Theatre Royal Bar) 옆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라고 지시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길을 인도했다. 두 명의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 경로를 따라갔다.

구글이 안내한 위치의 계단은 한때 자동차가 주행할 수 있는 개방된 도로였으나, 현재는 계단으로 대체됐다. 그러나 구글 지도는 데이터를 업데이트하지 못했고, 현재 보행자에게만 개방된 이 계단을 내려가도록 차량들에게 계속해서 경로를 제안했다.

그러나 해당 경로는 자동차가 통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명백했다. 구글 지도의 제안을 따르려면 운전자는 연석을 올라 자전거 도로를 건너 계단을 내려가야 했기 때문이다.

두 명의 운전자가 용감하게도 이 도전에 응했지만, 결국은 둘 다 실패했다. 그중 한 차량은 토요타 프리우스로 연석을 올라가는 것까지 성공한 후 더 이상 경로를 따라 주행할 수가 없어 주변의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구글 지도의 잘못된 안내에 당한 두 운전자를 비롯해 인터넷에서 이 소식을 접한 다른 운전자들은 길 안내를 잘못한 구글 지도를 비난했다. 

현지 언론들은 애플리케이션이 잘못된 제안을 제공했음을 확인했다. 이후 구글 대변인은 최근에 문제가 해결됐으므로 구글 지도는 더 이상 계단을 차량 경로로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로 제안 실수에 대한 책임은 물론 구글 지도에 있지만, 운전석에서 하는 모든 일은 운전자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위성 내비게이션이 잘못된 길을 안내해 운전자를 위험한 상황에 빠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이 지시를 맹목적으로 따르다가 곤경에 처하곤 했다. 이런 경우는 운전자 본인의 상식을 믿어야 하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에서 제안한 경로가 위험하거나 올바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면 따르지 않는 것이 좋다.

작은 오류나 오래된 지도 데이터로 인해 이런 앱이 사용자를 엉뚱한 곳으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얼마 전에는 구글 지도 때문에 수십 대의 자동차가 미국 고속도로를 떠나 네바다주 사막을 통과하려고 시도한 사건이 있었다. 

해당 차량들은 운전자가 잘못된 상황을 깨닫고 고속도로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할 때까지 비포장도로를 달렸다. 일부는 사막에서 자동차에 손상을 입어 수리를 하기도 했다.

구글은 이 또한 며칠 뒤 성명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운전하는 사용자들에게 고속도로를 벗어나지 말라고 알렸다. 구글은 “몇 분 더 일찍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사막을 통과하지 말 것”을 강조하면서, 구글 지도에서 경로를 제거했다고 설명하고 오류를 인정했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