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거룩한 밤' 공포는 ‘맛집’, 유머 코드는 ‘글쎄’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악마와 그를 쫓는 어둠의 숭배자들로 인해 혼란에 빠지게 된 도시. 공권력조차 이들 앞에서 무력해지자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분)·샤론(서현 분)·김군(이다윗 분)이 직접 악의 무리를 처단하고자 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동생 은서(정지소 분)가 이상증세를 보인다는 의뢰인 정원(경수진 분)이 찾아오고 그 안에서 지금껏 본 적 없던 강력한 존재의 기운을 느낀다. ‘거룩한 밤’ 팀은 악의 무리에 맞서 세상을 구원해 낼 수 있을까.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샤론·김군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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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임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부산행’, ‘신과함께’ 시리즈, 시리즈 도합 4,000만 관객 돌파에 이어 ‘트리플 천만’을 달성한 ‘범죄도시’까지 막강한 흥행력을 자랑하는 마동석이 주인공을 활약하는 것은 물론, 기획·제작에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오컬트 장르로서 영화가 주는 긴장감과 공포감은 기대 이상이다. 우선 현대 의학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이상증세를 보이는 은서의 모습을 홈캠, CCTV 등 다양한 영상 기록 장치를 활용해 다각도로 담아내는데 리얼하고 생동감 넘치는 연출로 생생한 몰입감과 섬뜩한 공포를 안긴다. 공포영화 마니아라면 기시감을 느낄 수 있는 구성과 방식이지만, 알면서도 당할 정도로 연출적 완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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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숱한 영화에서 그려진 ‘구마 의식’을 단계별로 담아낸 점도 흥미롭다. 인간의 몸에 깃든 악마를 쫓아내는 구마 의식은 보통 이러한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데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은서의 구마 의식 과정에 영화의 반을 할애할 정도로 자세하고 깊고 끈질기게 그리며 기존 공포영화와 조금은 다른 차별성을 확보한다.

다만 마동석 영화 특유의 위트와 판타지적 요소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웃음 타율이 너무 낮고 새롭지 않다. 알면서도 저항 없이 터지는 게 마동석 유머의 강점인데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마동석의 주먹은 한층 더 힘이 느껴지지만 그가 상대하는 적들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아 오히려 쾌감은 반감된다. 리얼함에 베이스를 둔 공포는 탁월하게 구현해 낸 메가폰이지만 판타지가 더해진 시퀀스들은 대부분 어설프고 유치한 느낌을 준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관객을 매료할 수 있을까. / 롯데엔터테인먼트

무난한 활약을 펼치는 배우들 사이 눈에 띄는 건 샤론 역의 서현과 은서로 분한 정지소다. 먼저 서현은 어떤 악마라도 퇴마할 수 있는 강력한 퇴마사로 분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하얗게 돌변하는 눈과 화려한 스타일링 등 외적 변신은 물론, 고대어로 외우는 주문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신비로운 카리스마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빚어낸다.

몸에 악마가 깃든 소녀 은서를 연기한 정지소는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다. 평범한 소녀부터 격렬한 퇴마 의식 속 악마의 얼굴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스크린을 압도한다. 이 영화의 오컬트 장르적 재미 8할 이상은 그의 몫이다. 섬뜩한 눈빛, 소름 돋는 미소가 강렬하게 박힌다. 러닝타임 92분, 오는 30일 개봉.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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