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셀, 림카토 허가후 주가부진…적응증 다각화로 밸류업 [현장+]

김건수 큐로셀 대표가 1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큐로셀

큐로셀이 국산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림카토 허가 이후 기업가치 설명 방식을 다시 짜고 있다. 국내 첫 CAR-T 허가라는 상징성은 확보했지만 허가 당일 고점을 찍은 주가는 이후 조정을 받으며 기대감 소진 흐름을 드러냈다. 회사는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을 부인하며 적응증 확장과 고형암 데이터 등 차기 파이프라인 전략을 후속 성장 근거로 제시했다. 시장의 관심은 실제 처방 전환이 '0원 매출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바꿀지에 맞춰지고 있다.

허가 뒤 플랫폼 확장 전면화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14일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블로터>의 주가부양 관련 질의에 "림카토의 적응증 확장뿐 아니라 고형암 등 CAR-T 분야에 미해결 난제들이 있다"며 "연내 기대할 법한 데이터를 소개해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또 "추가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며 "(허가 직전 자금을 조달한 것은) 투자자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림카토 허가 이후 큐로셀의 사업 방향이 단일품목 출시에서 플랫폼 가치 입증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림카토의 적응증은 두 가지 이상 전신치료 이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및 원발성 종격동 거대 B세포 림프종(PMBCL) 성인환자에 한정돼 있다. 현재 범위만으로는 매출 확대에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적응증 확장과 고형암 데이터가 시장 한계를 넘어서는 근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난다.

증권가는 림카토의 성장전략으로 DLBCL 2차 치료제, 성인 ALL, 루푸스신염 적응증 확장을 제시한다. 적응증 확대는 국산 첫 CAR-T의 상징성을 반복 매출 구조로 바꾸기 위한 경로다. 회사도 림카토를 기반으로 혈액암과 자가면역질환으로 개발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성인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임상1상과 심각한 불응성 전신홍반성루푸스(SLE) 임상1/2상 등이다.

고형암 CAR-T는 큐로셀이 허가 이후 기업가치를 다시 설명할 수 있는 중장기 축이다. 회사는 서울대에서 확보한 하이퍼카인 기술을 고형암 CAR-T 플랫폼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형암은 종양미세환경, 항원 이질성, T세포 침투와 지속성 문제로 혈액암 대비 개발난도가 높은 영역으로 여겨진다. 큐로셀도 고형암과 인비보 CAR-T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중국 연구자 임상 기반 초기 약효 확인과 선진시장 개발 연계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0원 매출'이 키운 숫자 부담

1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원 큐로셀 상무, 김건수 큐로셀 대표,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조수희 큐로셀 상무 /사진 제공=큐로셀

이번 발언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허가 이후 이어진 주가 조정이 있다. 큐로셀 주가는 림카토 허가 당일인 4월29일 장중 6만6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오후 2시 기준 4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첫 거래일인 4월1일의 종가 5만5800원과 비교해도 허가 전 기대감이 상당부분 되돌려진 흐름이다. 허가 이벤트가 단기재료로 소진된 뒤 허가 이후 '숫자'가 주목된다.

실적은 시장의 확인 심리가 커진 이유를 설명한다. 큐로셀은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매출 0원을 유지해왔다. 이날 발표된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영업손실 78억원으로 전년동기 62억원 대비 00.0% 확대됐고,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68억원에서 87억원으로 00.0% 늘었다. 판매관리비는 78억원으로 전년동기 62억원을 웃돌았고 연구개발(R&D)비는 64억원으로 판관비의 82.4%를 차지했다. 허가 이후에도 후속 임상과 플랫폼 개발비가 손익을 누르고 있다.

재무부담은 허가 직전 자금조달의 의미를 키운다. 큐로셀은 올해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쳐 162억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366억원에서 00.0% 축소된 수치다. 1년 새 유동비율은 101.8%에서 36.1%로 낮아졌고 순차입금은 -15억원에서 190억원으로 전환됐다. 다만 단기유동성 압박은 일부 낮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허가 직전 발행한 전환우선주(CPS)와 전환사채(CB)로 700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하면서다.

정유경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DLBCL 환자 중 3차 치료제 대상군을 17%로 가정하면 이 중 국내 일부 주요 상급병원 혈액암 전문의의 림카토 선호도 인터뷰를 고려했을 때 시장 점유율이 60%로 가정된다"며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CAR-T 생산 상업설비를 보유한 장점을 바탕으로 턴키 방식의 해외 기술수출(LO) 등을 추진하고 있고, 림카토 상용으로 플랫폼이 입증됨에 따라 LO 가능성도 있으므로 매출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처방 전환과 자금 집행 관건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1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DLBCL 치료의 미충족 수요 및 림카토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큐로셀

림카토의 단기성과는 실제 처방 전환 속도에서 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허가 이후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 적정성 평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약가협상, 병원 약사위원회 통과, 세포 채집·제조·투약 프로세스 정비가 남아 있다. 국내 생산기반은 공급기간 단축의 강점이다. 기존 외산 치료제가 제조·운송에 시간을 쓰는 구조에서 국내 생산은 접근성 개선 근거로 꼽힌다.

김 교수는 "처방을 실제로 해서 환자한테 사용하게 되는 시점은 연말 정도가 될 것"이라며 "9월부터 우리 기관은 전체적인 CAR-T를 림카토로 전환함으로써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허가해서 국내외에서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돼 있는 초기 데이터와 비교를 해봤다"며 "기존에 나와 있는 제품에 비해서 훨씬 좋은 성적을 보이고 사망률도 훨씬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향후 과제는 확보한 자금을 상업화와 후속 임상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시장은 림카토 허가 직전에 조달된 727억원의 사용경로에 주목하고 있다. 큐로셀은 30억원을 상업용 GMP 공장 고도화에, 나머지를 고형암 CAR-T 치료제 개발 등 파이프라인 R&D 투자 및 운영자금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금의 집행 우선순위가 후속 기업가치의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림카토는 DLBCL 2차 치료제, 성인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및 루푸스신염 치료제로 적응증 확장을 추진 중"이라며 "DLBCL은 국내에서만 연간 3500명이 신규 진단되고 있으며 그중 600여명이 3차 치료제 가능군, 1000여명이 2차 치료제 가능군으로 총 1600여명이 림카토 치료 가능군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일본은 연 1만7000명 신규 진단 중 5000명이 2차 치료제 가능군으로 적응증 확장 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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