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플레이션 현실화하나…이디야 등 커피전문점 인상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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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原乳) 가격 인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흰 우유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커피·빵·아이스크림 등 우유 관련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조짐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연내 음료 제품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이디야가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이유는 이번 우유 가격 인상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원두뿐 아니라 각종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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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원유(原乳) 가격 인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흰 우유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커피·빵·아이스크림 등 우유 관련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조짐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연내 음료 제품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음료 90종 57종의 가격을 4년 만에 200~700원 올리기로 했다가 가맹점들과의 의견 불일치로 인상안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다 최근 전국 3000여곳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가격 인상에 찬성하는 의견이 65%에 달하면서, 연내 가격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유 가격 인상도 가격 조정에 영향을 끼친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디야커피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디야커피는 우선 조만간 직영점에서 먼저 인상한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이디야가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이유는 이번 우유 가격 인상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원두뿐 아니라 각종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디야 뿐 아니라 다른 커피 전문점 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우유는 원두 다음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원재료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환율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 물류·인건비 증가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빠르면 올 4분기나 내년 초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우유 가격이 오른 것만 가지고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이전과 최근을 비교할 때 제품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두배 이상 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올 연말 또는 내년부터 주요 커피 프렌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인 커피전문점의 상황도 비슷하다. 자영업자들이 주로 찾는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카페 및 빵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우유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디저트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작성자는 "공급받는 우윳값이 2200원에서 2400원으로, 생크림은 4500원에서 5500원으로 큰 폭 올랐다"면서 "지난해 대비 모든 원재료값이 40% 이상 오른 상황에서 너무 힘들어 폐업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다른 작성자들도 "우유 가격 인상으로 커피 값을 올려야 할지 고민이다", "대형마트 PB우유나 수입산 멸균 우유로 갈아타야 할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적지 않다.
서울우유는 17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흰 우유 1000㎖ 제품 가격은 6.6% 올라 대형마트 기준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가 됐다. 서울우유는 카페 전용 우유인 ‘밀크마스터’ 가격도 6.3%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또 대형마트에서 매일유업의 흰우유 900㎖는 기존 2610원에서 2860원으로, 남양유업의 남양 맛있는 우유 GT 900㎖는 기존 2650원에서 2800원대 후반으로 각각 올랐다. 1000㎖ 기준으로 보면 3000원이 넘는 셈이다. 우유가 들어가는 빵이나 케이크 가격도 들썩거리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말부터 일부 홀케이크 제품 가격을 3.0% 인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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