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앞두고 조직개편에 나섰다. 기존 7본부 3단 4실 83팀에서 5본부 4단 5실 79팀 구조로 조직을 정비했다.
대우건설은 빠른 의사결정에 방점을 찍고 조직구조를 개편했다. 재무관리본부와 전략기획본부를 단일화해 재무관리본부로 재편했다. 안전품질본부는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단'급 조직으로 축소됐으나 최고안전책임자(CSO)가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배치해 권한은 강화됐다.
대우건설의 조직개편 키워드는 안전과 재무관리다. 김보현 신임 대표 선임을 앞두고 신동혁 상무를 새로운 CSO로 발탁해 중대재해 예방을 맡겼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CSO를 교체했으나 신임 대표 체제 출범 전에 안전관리 수장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앞서 CSO 역할을 했던 김영일 전무는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신 상무는 1969년생으로 한양대를 졸업했다. 대우건설에서는 대신증권본사사옥과 하남테크노밸리 현장소장을 거쳐 주택건축현장지원팀장, 주택건축수행지원실장 등을 맡은 뒤 주택건축사업본부PM으로 재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재무조직과 전략조직을 하나로 합쳤다. 재무전략본부는 기존 전략기획본부장이던 손원균 전무가 맡았다. 손 전무는 전남대 출신으로 신한회계법인을 거쳐 헤럴드 감사를 지낸 인물로 2022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중흥그룹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다 대우건설 인수 이후 합류한 인물로 김 대표와 함께 인수단에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손 전무는 과거 중흥그룹 계열사 헤럴드에듀, 부산글로벌빌리지 등의 감사로 일했으며 헤럴드아트데이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손 전무는 향후 대우건설의 우발채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반기 기준 대우건설의 단독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는 1조5514억원이었다.
이밖에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을 위한 스마트건설기술연구팀을 신설했고 노후 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시장 확대를 전망해 환경수처리팀도 새로 꾸렸다. 또 베트남 현지법인 DECV의 조직을 정비해 현지 사업 확장의 기반을 다졌다.
대우건설은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에서 전체 팀장 인력의 40%를 신임 팀장으로 교체했다. 최초로 여성 엔지니어 출신 임원도 발탁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며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빠른 의사결정과 책임경영 강화에 초점을 맞춰 건설시장 위기 극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